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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잘입는 남자

힙스터가 여름을 보내는 방법

2020. 06. 29

Writer 김지원 : 프리랜스 패션 에디터

‘힙(hip)하다’, ‘힙스터(hipster) 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 진짜 멋져서 그렇게 말할 때가 반, 때로 과하게 유행을 좇은 사람들을 일컬어 말할 때가 반. 이처럼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힙스터라는 단어를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하지만, 사실 진짜 뜻은 우리에게 그런 취급을 받을 만한 것이 아니다. 1940년대 미국 재즈 신에서 당시 슬랭이었던 ‘헵(멋지다)’ 이라는 말이 힙으로 변형된 것이 유래. 이후 2000년대 중반 미국 브루클린과 포틀랜드에 사는 쿨한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고 점차 전 세계적으로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인 이들이 힙스터로 불리고 있다.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생활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감이 더 잘 올 것이다. 대기업 체인 보다 독립적인 커피숍에 자주 가고, 건강에 신경 써서 첨가물과 보존료가 들어간 음식을 싫어한다. 가치관에 따라 채식을 하거나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만 먹기도 한다. 주로 바버숍에서 머리를 하고 나무꾼처럼 머리와 수염을 기르는 이들도 많다. 휴대폰과 컴퓨터는 주로 애플, 음악은 턴테이블로 듣는다. 기술의 은혜는 누리지만 아웃도어와 가드닝을 좋아해 주말이면 자연으로 가 캠핑을 즐긴다. 한마디로 주류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지키며 살고 싶어 하는 멋쟁이들이다.

그들은 스타일 역시 대체로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젠체하기 위해 대량생산되는 명품을 과하게 소유하는 것은 금기. 오히려 친환경적이고 편안한 스타일을 즐긴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와 경영 방식을 깊게 신경 써서 사 입는 편인데, 대부분 빈티지한 셔츠와 질 좋은 티셔츠, 편안한 팬츠, 컨버스 혹은 반스 같은 스니커즈를 신는다. 주말의 캠핑 라이프를 위해 옷장에는 아웃도어 룩이 잘 갖춰져 있는 편. 유틸리티 룩, 아메리칸 캐주얼에 일본 감성이 더해진 이른바 ‘아메카지’ 룩도 여기 포함된다. 그리고 옷 잘 입는다고 소문난 셀럽들은 대체로 이런 룩을 기가 막히게 입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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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한 워크웨어 스타일을 즐기는 RM의 사복 패션. 워싱한 면과 데님 등으로 만든 옷을 입고 일상을 즐긴다.

대표적으로 방탄소년단의 RM이 잘 알려진 워크웨어 마니아다. 공식 트위터(@BTS_twt)에 #김데일리 라고 이름 붙여 업로드하는 사복 사진 외에도 공항, 라이브 방송에서 담백한 도쿄의 시티 보이 같은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특히 사랑하는 브랜드는 비즈빔. 그 외에도 더블탭스, 네이버후드, 포터클래식 등의 브랜드가 그의 옷장 8할을 차지한다고 추정된다. 통 큰 면바지, 투박한 셀비지 데님, 빈티지한 반소매 티셔츠와 스웨트셔츠, 커다란 체크 셔츠, 워치 캡 등을 매치하는 센스가 탁월하다.

여름철에는 여기에 히피 무드를 더한다. 미소그라피의 반다나 샌들, 색깔별로 산 듯 추정되는 비즈빔의 반다나 셔츠, 전통 문양이 새겨진 튜닉, 빈티지한 실버 주얼리 등을 착용한 모습이 여름마다 포착되는 것. ‘보로’라 불리는 패치워크가 특징인 데님 브랜드 캐피탈 옷 역시 RM의 옷장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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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패션 고수다운 류준열의 일상 룩. 넉넉한 피트, 튀지 않은 색상 조합이 돋보인다.

‘그린피스 코리아’와 함께 플라스틱 감축을 선언하며 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류준열도 대표적 힙스터. 역시나 캐주얼하고 실용적인 아웃도어 룩을 즐긴다. 아노락 상의에 펑퍼짐한 바지, 캠프삭스 위에는 투박한 스니커즈나 러닝화를 신고, 긴 헤어에 모자를 푹 눌러쓰곤 한다. 지난 시즌 한 아웃도어 브랜드는 실제 이런 류준열의 실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아웃도어 룩을 입고 사진 여행을 하는 모습을 광고 캠페인으로 만들어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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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주는 멋쟁이 봉태규의 일상 룩은 또래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부인인 포토그래퍼 하시시박과의 편안한 커플 룩은 그들의 꾸밈없는 라이프 스타일을 닮았다.

아메카지 스타일의 커플 룩은 봉태규와 하시시 박 부부가 잘 보여준다. 주로 다운된 톤의 셔츠, 정제된 디자인의 아우터와 면바지를 깔끔하게 입는 봉태규, 가냘픈 몸을 더욱 여릿하게 보여주는 넉넉한 셔츠와 팬츠, 긴 코튼 드레스와 로퍼 등을 차려입을 줄 아는 하시시 박은 각각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과 여성에게 큰 영감을 준다.

이런 힙스터 셀럽처럼 아웃도어 스타일을 입어보고 싶을 때 어디에서 쇼핑을 해야 실패가 없을까? 먼저 RM 같은 캐주얼룩을 좋아하는 이라면 최근 힙스터들의 무한 지지를 받고 있는 노스페이스의 퍼플 라벨을 눈여겨보자. 나나미카의 디렉터 이치로 혼마가 전개하는 라인으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기 적합한 실용적인 룩이 많아 무엇을 선택해도 실패가 없다. 특히 1970년대부터 1990년대에 유행했던 필드 재킷, 노스페이스 아카이브를 재해석해 만든 윈드 재머 파카, 서로 다른 데님이 패치워크 된 유틸리티 쇼츠 등 뉴트로 감성의 제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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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노스페이스 퍼플라벨 캐주얼 룩.

봉태규 풍의 성숙하고 여유로운 유러피언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라면 이스트 하버 서플러스를 추천한다. 핀턱 주름의 오버사이즈 면 팬츠, 여름 과일이 수놓인 캠프 셔츠, 슬림한 스니커즈 등 아웃도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할 만한 아이템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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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여름을 떠오르게 하는 이스트 하버 서플러스의 여유로운 서머 룩.

류준열의 스타일과 더불어 보드와 서핑, 아메리칸 감성을 좋아하는 이라면 와일드 동키가 알맞다. 패브릭과 실루엣 등에서 1960년대 미국 LA의 빈티지 감성을 살린 후디와 스웨트셔츠, 바랜 듯한 색의 프린트 티셔츠 등이 쇼핑 욕구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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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넓고 총장은 짧으면서 소매는 긴 실루엣, 몇 번 빨아서 바랜 듯한 빈티지 색감 등 섬세하게 레트로 스타일을 구현한 와일드 동키의 아이템들.

주 중의 스트레스를 벗어 놓고 자연 앞으로 가고 싶어지는 주말을 대비해 옷장 한편에 서머 아웃도어 룩을 조금씩 갖춰보자. 넉넉한 티셔츠에 편안한 팬츠를 입고, 캠프 삭스, 스니커즈를 신은 채 풀 속에서 몇 번의 주말을 보내고 나면 어느덧 시원한 가을이 훌쩍 와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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