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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로봇

로봇의 식당 취업이 시작됐다

2020. 04. 06

Writer 조진혁 : <아레나 옴므 플러스> 피처 에디터이자 테크 제품 전문가.

아직도 키오스크 주문에 적응이 안됐다고? 얼른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로봇의 식당 취업이 시작됐다. 로봇이 주문받고, 조리하고, 서빙한다. 식당 풍경이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번 다이어트 중 극장에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팝콘과 콜라 대신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극장에서 커피마시면서 영화보면 파리지엥 같기도 하고, 뭔가 폼이 날 것도 같아서다. 매점 앞은 줄이 길었고, 대신 한 부스 정도 크기의 커피 자판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에 원하는 커피 종류를 선택했고, 다이어트 중이므로 시럽은 한 번만 추가했다. 휴대폰 NFC로 결제까지 완료하자 커피 부스에선 로봇팔이 나와 현란한 커피 쇼를 벌였다. 정확히는 팔이 달린 커피 머신이다. 기존 커피 자판기와의 차이라면 복잡한 주문도 거뜬히 수행하는 바리스타라는 점이다. 로봇이 요식업계 진출하기 시작했다. 커피나 간단한 음료를 제조하는 카페 산업은 이미 시작됐다. 로봇의 다음 임무는 음식을 조리하는 것이다. 실제 셰프처럼 움직이며 복잡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게 임무다. 셰프 다음은 뭘까. 서버다. 완성된 음식을 테이블에 갖다주고, 복잡한 주문이나 서비스를 완수하는 서빙 로봇도 등장했다.

로봇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타

로봇의 요식업계 침투작전의 선제 목표는 카페였다. 커피 프랜차이즈 달콤커피가 출시한 로봇 카페 ‘비트’는 47종의 커피를 만들 수 있다. 일반 카페에서 주문 가능한 메뉴와 같은 수준이다. 키오스크인 터치 디스플레이에 원하는 커피와 사이즈 등을 선택하면 부스 중앙에 위치한 로봇팔이 움직이며 커피를 만들어낸다. 고객이 할 일은 결제와 홀더나 빨대를 챙기는 것뿐이다. 일반 카페와 동일한 동선이다. 로봇은 동시에 두 잔의 커피를 내릴 수 있을 만큼 효율적이다. 부스에 설치된 두 개의 키오스크를 이용해 두 명이 동시에 커피를 주문할 수 있다. 영화관을 비롯해 사람들이 모이는 서울의 유명 쇼핑몰에 입점해 있다. 로봇은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지만 결코 커피를 바닥에 흘리지 않는다. 이 부드럽고 정확한 몸짓을 보고 있노라면, 커피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로봇 셰프

로봇 셰프

주방 점령은 로봇의 꿈인가보다. 가정용 로봇 개발에 열중인 기업들은 지난 해부터 로봇 셰프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 욕실 관련 전시회 KBIS 2019에서 ‘삼성봇 셰프’를 공개했다. 사람 팔과 손을 본 떠 만든 로봇이다. 정확한 기능은 요리 보조다. 팔에 다양한 종류의 조리기구를 장착할 수 있어, 달고나 만들기 등 손이 많이 가는 번거로운 작업을 맡길 수 있다. 한편 LG전자는 CES2020에서 본격 요식업자 로봇을 공개했다.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이다. LG전자는 클로이라는 로봇을 꾸준히 선보여온 바 있는데, 이번에는 클로이에게 식당을 책임지라는 책무를 부여했다. LG 클로이는 손님 응대부터 음식 조리, 설거지까지 모두 맡았다. CES2020에서 공개된 바에 의하면 로봇은 이렇게 작동한다. 손님이 식당에 들어서면 안내 로봇이 예약을 확인 후 지정된 자리로 안내한다. 이어서 테이블 로봇이 등장해 주문과 결제를 맡는다. 음식 주문이 접수되면 주방의 셰프 로봇이 조리를 시작한다. 조리 기구 위에 설치된 로봇팔이 신속 정확하게 움직이며 음식을 만들고, 완성된 음식은 서빙 로봇이 테이블까지 배달한다.

서빙 로봇

서빙 로봇

레스토랑에서 로봇이 필요한 곳은 주방만이 아니다. 고객을 응대하는 서버는 하루 종일 식당 내부를 돌아다니며, 주문을 받고, 음식을 갖다주고, 그 외 다른 서비스까지 응대한다. 서버가 하루에 걷는 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서버의 일을 분담해주는 로봇도 등장했다. 서빙 로봇 페니는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로봇이다. 주방 앞에서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가, 음식을 받으면 해당 테이블로 이동한다. 장애물은 피하고 사람이 지나가면 멈춰서 기다릴 줄도 안다. 페니에는 위 아래 거치대가 두 개 있다. 한 번에 쟁 반 두 개를 서빙한다. 1회 충전으로 최대 200회 이상 서빙이 가능하기에 풀타임 서빙도 가능하다.

로봇 다이닝

로봇 다이닝

로봇 다이닝은 가전 전시회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서비스는 이미 시작됐다. LG전자는 이미 클로이를 실전에 투입했다. 클로이 입장에선 인턴생활을 시작한 것인데, 첫 근무지는 CJ 푸드빌의 빕스다. 빕스 매장에서 국수 조리를 맡았다. 고객이 국수 그릇이 재료를 담아 클로이 셰프봇에게 건네면 클로이 셰프봇은 뜨거운 물에 국수 재료를 삶아 다시 그릇에 담고, 육수를 부어 요리를 완성한다. 단순 작업이지만 인턴의 업무라는 게 다 그런게 아니겠나 싶다. 하지만 클로이 셰프봇에 들어있는 기술은 단순하지 않다. 소프트웨어로 실제 셰프의 움직임을 구현한 모션제어 기술, 다양한 형태의 그릇과 조리기구를 떨어뜨리지 않는 스마트 툴 체인저 기술이 적용됐다. 요식업계는 LG 클로이에 대한 관심이 크다. CJ푸드빌 외에도 배달 서비스 업체인 ‘우아한 형제들’도 LG전자와 협업하며 배달과 서빙 로봇 개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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