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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애플 광고

2020. 01. 13

애플은 늘 제품 못지않게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광고를 선보여 왔다. 애플 제품만큼 매력적인 애플의 광고 역사를 돌아본다.

1984 - ‘1984’

1984년. 88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서울은 성장의 단꿈에 취해있었다. 현대 포니2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었고, 이선희는 J에게로 강변가요제 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저 멀리 미국에서는 애플이 매킨토시라는 컴퓨터를 시판하면서 전설적인 광고 <1984>를 처음 내보냈다. 공개 당시 전미에 충격을 안겼던 이 광고는 새로운 세계를 꿈꾸던 애플의 정체성을 유감없이 보여줬고, 30여 년이 지난 현재도 회자되는 전설적인 광고가 되었다. <블레이드 러너>의 리들리 스콧이 감독을 맡았다.

1986 - ‘The Power to Be Your Best’

얼마 전 공개된 ‘맥북프로 16인치’는 광고에 다양한 전문가들을 등장시킨다. 포토그래퍼, 그래픽 디자이너, 뮤지션 등. ‘각계 최고들이 쓰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위해서다. 이런 애플의 정체성은 이미 80년대에 첫 시작을 알렸다. 매킨토시를 광고하기 위해 제작된 이 광고는 당시 최고의 스포츠 스타, 아티스트들을 총출동시켰다. 이 ‘Be your best’ 광고는 차후 애플 광고의 정체성이 되는 기념비적인 광고였다.

1988- ‘Pencil Test’

예나 지금이나 디자이너들에게 최고의 컴퓨터는 맥이다. 1988년 애플은 매킨토시 2의 애니메이션 제작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픽사와 손 잡고 ‘Pencil Test’라는 짧은 영상을 제작한다. 애플의 경영권을 뺏기고 픽사를 설립한 스티브 잡스와 애플이 다시 손을 맞잡은 셈이다. 지금 보면 다소 웃기고 유치하지만, 저 시기로서는 정말 대단한 그래픽 완성도라 할 수 있다.

1993 - ‘What is Newton?’

1993년, 애플은 뉴턴이라는 이름의 제품을 발표한다. 뉴턴은 스케줄, 연락처 저장, 팩스 기능 등을 갖춘 휴대용 PDA였다. 심지어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해 필기도 가능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보다 20여 년 앞선 개념의 제품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너무 앞서 나간 제품인 탓에 실패작으로 기록되고 말았다. 2010년 애플은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What is Newton?’이라는 제목의 이 광고를 오마주한 ‘What is iPad?’라는 광고를 내놨다.

1995 - ‘Power Is’, 1996 - ‘Mission Impossible’

1995 Power is 광고
1996 미션 임파서블 광고

1997 - 'Here's to the Crazy Ones'


1997년, 스티브 잡스가 다시 애플로 복귀한다. 잡스의 복귀와 함께 애플은 자사의 제품에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을 한다. 애플은 비슷한 연봉을 받는 사람이 사용하는 물건이 아니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건을 만들고자 했다. 그 시작점에 있었던 것이 그 유명한 'Think Different - Here's to the Crazy Ones' 광고다. 무언가에 미친 사람들, 전혀 다른 생각과 발상으로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을 위한 물건. 알버트 아인슈타인, 무하마드 알리, 밥 딜런 등의 이미지는 애플 제품과 자연스럽게 오버랩됐고, 'Think Different - Here's to the Crazy Ones'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광고 캠페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물론 잡스는 당시 그 자신이 이 ‘crazy ones’의 가장 꼭대기에 설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1998 - 'Un-PC'

애플 최고의 디자인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1998년 아이맥 G3가 최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애플의 최대 경쟁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애플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윈도우의 단점을 부각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 광고에서 애플은 윈도우 pc 뒷면의 복잡한 선을 보여주면서 이제 그만 ‘PC를 풀어주라’고 얘기한다. 아이맥을 사용하면 전원 케이블 하나로 모든 게 끝난다면서 말이다. 놀랍지 않은가? 20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

1999 - 'Hal 2000'

세기말적 음모론이 난무하던 1999년.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 시대에는 턱없는 얘기들이 굉장히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곤 했다. 예를 들어 Y2K 바이러스가 1999년 12월 31일 전 세계 모든 컴퓨터를 정지시켜버릴 거라는 얘기 같은 것들. 윈도우 유저들이 이 루머 때문에 꽤 걱정을 하고 있을 때 애플은 오히려 공세적인 입장을 취한다. 스탠리 큐브릭의 명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HAL 9000을 이용해 ‘(다른 컴퓨터는 다 정지했지만) 매킨토시만이 오직 완벽하게 작동했다’는 코멘트를 날린다. 물론 실제로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애플의 강력한 집착은 이때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2001 - 'Beat', 2003 - ‘Silhouette’

애플의 현재를 가능케 한 건 아이폰이다. 하지만 아이팟의 히트가 없었다면 아이폰도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팟이 가져온 디자인적 쾌감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 2001년 등장한 아이팟의 첫 광고는 맥에서 듣고 있던 음악을 곧바로 아이팟에서 이어 들을 수 있다는 것으로 아이팟의 이동성을 강조했다.

이후 2003년 등장한 ‘실루엣’ 광고는 감각적인 영상과 비주얼로 아이팟을 전 세계 젊은이들의 필수템으로 만들어버린다.

2004 - '20th Anniversary'

애플의 광고 중에 가장 첫 손에 꼽히는 건 앞서 소개한 1984년 매킨토시 광고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04년, 애플은 이 광고를 리마스터링해 다시 선보인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2004년 광고에는 망치를 던지는 여성의 목에 아이팟이 걸려있다는 것이다.

2006 - 'Get a Mac'

‘윈도우를 쓰는 사람보다 맥을 쓰는 사람이 좀 더 쿨해 보인다’ 라고 말하면 당신은 인정할 수 있는가?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애플은 맥 유저를 윈도우 유저보다 더 쿨한 사람으로 포지셔닝 하기 위해 애써왔다. 이 ‘맥을 가져라’ 광고 역시 그런 맥락이다. 첫 번째 ‘Get a Mac’ 광고가 나왔던 건 2006년. 애플은 집요할 정도로 맥 유저와 윈도우 유저를 분리해서 설명하는데 윈도우 유저를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는 아저씨로, 맥 유저를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젊은이로 보여준다(심지어 두 남자는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를 형상화한 느낌이다). 이 광고는 애플에게 큰 성공을 안겨줬다. 이 광고 이후 2006년 한 해 맥의 매출은 39%나 증가했다.

2007 - 'Hello'

2007년 마침내 아이폰이 등장했다. 잡스는 아마 아이폰이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 확신했던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광고를 만들 수는 없었을 것이다. 광고는 심플하다. 영화와 TV 쇼에서 31명의 할리우드 배우들이 ‘여보세요’라고 말하는 장면들을 모았다. 전화를 받을 때 쓰는 hello, 혹은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는 hello. 어떤 의미로건 아이폰이라는 시대적 물건을 상징하기에는 충분했다.

2013 - 'Misunderstood'

스마트폰 중독은 지금도, 과거에도 꽤 심각한 문제로 여겨진다. 애플은 이 스마트폰 중독을 주제로 아주 재미있는 광고를 만들었다. 2013년 에미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광고는 10대 소년이 아이폰만 들여다 보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 자리인데도 소년은 계속 스마트폰만 뒤지고 있다. 소년은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걸까? 게임? 왓츠앱? 영상을 보면 답을 알 수 있다.

2019 - ‘Bounce’

이것은 지난해 여름 공개된 에어팟 2의 광고다. 지루한 일상으로 출발하는 남자가 에어팟을 귀에 꽂고 거리를 나서자 온 거리가 거대한 트램펄린으로 변한다. 그리고 그렇게 뛰고 넘어지는 데도 귀에 꽂힌 에어팟은 빠지지 않는다. 정말이지 애플다운, 우아하고 창의적인 광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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