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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200D II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DSLR

2019. 06. 24

WRITER 조진혁 : <아레나 옴므 플러스> 피처 에디터이자 테크 제품 전문가.

EOS 200D II 사이즈

한때는 카메라를 사랑했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순간들이 많았고, 필수품처럼 카메라를 들고 다녔고, 가방은 늘 묵직했다. 해외여행을 갈 때도 가급적이면 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폰으로 찍은 사진의 특징은 다시 안 본다는 것이다. 찍는 순간에는 퓰리처상을 노리는 기자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 수십 컷을 찍지만, 다시 열어 보는 일은 없다. 하지만 카메라는 용도가 다르다. 찍어서 전시하고, 인화해서 벽에 걸고, 세월이 지났을 때 기억하고픈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무거운 카메라를 짊어지고 여행에 나선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선명한 추억을 간직하고자 카메라 구입에 나섰다. 미러리스 보다 DSLR이 믿음직했고, 돌아다닐 때 부담되지 않게 크고 무거운 DSLR보다는 가벼운 걸 사기로 했다. 정답은 캐논의 EOS 200D II였다.

앙증맞은 크기에 반하고

EOS 200D II 사이즈

EOS 200D II는 작고 가볍기로 소문난 EOS 200D의 후속작이다. 크기는 동일하지만 무게는 402g(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제외한 무게)로 더 가볍다. 첫인상부터 호감이다. DSLR은 묵직한 맛이라고 하지만 EOS 200D II를 손에 쥐면 생각이 바뀔 거다. DSLR도 귀여울 수 있다. 한 가지 우려는 아담한 DSLR을 곰 발바닥 같은 ‘아재’손에 어울리는가였다. EOS 200D II는 화이트 색상이 인기이지만, 시선이 부담스러워 검은색으로 골랐다. 그립감은 역시 캐논 DSLR이다. 오른손 그립부에 손이 착 감긴다. 가볍고 작아 손에 쥔 상태로 이동해도 피로가 적고, 부담도 없다.

쾌적한 속도에 놀라고

EOS 200D II AF

귀엽다고 해서 토이카메라는 아니다. 간단히 스펙을 정리하면 약 2,410만 화소 APS-C 사이즈 CMOS 센서, 영상처리 엔진은 DIGIC 8을 탑재했다. 상용 감도는 ISO 100-25600이고, AF는 캐논이 자랑하는 듀얼 픽셀 CMOS AF로 속도가 0.03초에 불과하다. 여행지에서 갑작스레 마주친 근사한 자동차나 이벤트를 촬영할 때 매우 유용하다. 정교한 AF가 피사체를 순식간에 포착한다. 그 상태에서 셔터만 깊이 눌러주면 된다. 기동성 하나는 합격점.

조카 찍기 쉽고

풍경만 찍으려고 카메라를 구입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인물 사진이다. 아내는 비교적 얌전한 성격에 포즈도 정확히 취하기 때문에 촬영하기 무척 수월하다. 문제는 아이들인데, 조카들은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 민첩함이 요구된다. 열심히 쫓아다녀도 얼굴에 초점이 날아가는 것은 비일비재.
EOS 200D II에는 아이나 반려동물 등 차분함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피사체 촬영을 위한 기능을 제공한다. 아이 디텍션 AF 기능이다. 피사체의 눈동자에 초점을 빠르게 맞춘다. 심지어 움직이는 피사체라 할지라도 눈동자만은 정확히 초점이 맞는다. 사람이나 동물을 촬영할 때 눈이 또렷하게 나오면 다른 부분이 흐려도 선명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크리에이터도 좋아하고

EOS 200D II  LCD회전

EOS 200D II를 사용하고 나서 떠오른 것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였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기동성과 휴대성 만큼 해상도도 중요하게 여긴다. 미러리스나 초소형 카메라가 크리에이터를 위한 장비로 각광받는 이유다. 그동안 캐논의 약점으로 여겨졌던 동영상 기능이 EOS 200D II에서는 강화됐다. 먼저 외부 기능부터 살펴보면, 스위블 회전형 풀 터치 LCD이다. 셀피 모드를 자주 사용하는 크리에이터를 위해 LCD 화면이 회전 가능하게 만들었다. 다양한 각도에서 정확한 촬영이 가능하다. 물론 EOS 200D II가 아무리 가볍다지만 액션캠이나 폰 보다 무겁기 때문에 셀피로 VLOG를 촬영하다 보면 팔에 폭풍 같은 진동이 몰려온다. 이를 위해 5축 손떨림 방지를 지원하는 동영상 디지털 IS 기능을 탑재했다. 모노 포트에 EOS 200D II를 연결하고 ‘셀카봉’처럼 사용해도 비교적 흔들림이 억제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해상도는 최대 4K 24P를 지원한다. 물론 4K 타임랩스 기능도 있다. 4K 해상도야 이제 흔한 스펙이 되어버렸으니 강조할 것은 아니다. 그보다 효과적인 기능들을 꼽자면, ‘크리에이티브 어시스트’라는 기능이다. 여기에는 ‘예쁜 피부 효과’라는 기능이 있다. 기능 이름이 너무 노골적인데, 정말 예쁘게 촬영된다. 30대 중후반의 남자도 예뻐 보인다. 피부 톤이 환해지고 잡티도 사라진다. 한 번 맛 들이면 중독성이 강한 기능이다. 크리에이티브 어시스트는 라이브 뷰 촬영 시 ISO 버튼을 눌러 효과를 설정한다. 효과로는 밝기, 보케, 필터, 대비 등이 있다.

EOS 200D II는 DSLR이라는 일품요리를 보온 도시락에 담아 아기자기한 음료들을 곁들인 카메라다. DSLR의 강력한 성능과 정밀한 기능과 소형 카메라의 트렌디한 기능이 들었다. 예를 들면 PC와 연결해 촬영거나, 렌즈에 의해 발생되는 수차 보정을 위한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초보자를 위해 ‘예쁜 피부 효과’ 같은 직관적인 조작법을 제시한다. 당연히 스마트폰과 같은 디바이스로 무선 촬영과 실시간 데이터 공유도 가능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욕심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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