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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처방전

어떤 상황에서든 Netflix & chill?

2019. 06. 24

언제 어디서든 OTT 서비스로 무료함을 달래는 게 당연한 일상이 됐다. 넷플릭스 접속이 필요할 법한 상황들을 꼽아보고, 내친 김에 각각의 경우에 꼭 맞는 추천 콘텐츠까지 정리했다.

식당이나 병원에서 대기 시간을 때워야 한다면 '러시아 인형처럼'

러시아 인형처럼

이런 경우에는 장편 영화보다 에피소드 길이가 짧은 시리즈가 적절하다. 주변이 어수선할 테니 머리를 써서 집중해야 하는 스릴러보다는 가볍게 몰입할 수 있는 코미디가 낫겠다. <러시아 인형처럼>은 수차례의 죽음을 맞으며 그때마다 자신의 생일 파티장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반복하게 된 주인공에 관한 타임 루프 물이다.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 장르에 대한 익숙한 예상을 비껴가는 전개, 희극과 비극 사이에서 솜씨 좋게 줄타기를 하는 대사 등 칭찬할 만한 구석이 많은 작품이다.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다면 '블랙 미러 : 밴더스내치', '당신과 자연의 대결'

블랙미러, 당신과 자연의 대결

고만고만한 드라마나 영화보다는 다 함께 게임처럼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어떨까? 시간 여유가 충분하다면 짧게는 90분에서 길게는 2~3시간까지 진행되는 <블랙 미러 : 밴더스내치>를, 잠깐만 때울 생각이라면 에피소드 당 길이가 20분 내외인 <당신과 자연의 대결>을 추천한다. 둘 다 넷플릭스에서만 시청, 아니 플레이할 수 있는 RPG 형식의 인터랙티브 콘텐츠다. <블랙 미러 : 밴더스내치>는 판타지 소설을 컴퓨터 게임으로 번안하려는 젊은 프로그래머의 이야기다. 시청자는 몇 분 간격으로 버튼을 클릭해 주인공의 운명을 결정짓는 선택을 해야 한다.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가 호스트로 등장하는 <당신과 자연의 대결>도 기본 포맷은 흡사하다. 실종된 의사를 구출하거나 중요한 화물을 회수하는 등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들을 무대로 펼쳐지는 모험을 거실에 드러누워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다.

통근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다면 '앱스트랙트'

앱스트랙트

출퇴근 시간의 버스나 지하철은 사방에 보는 눈이 많은 환경이다. <왕좌의 게임>처럼 맨살은 물론이고 피부 한 겹 안쪽의 내용물까지 적나라하게 노출하는 콘텐츠를 시청하는 건 좀 민망하다. 그 대신 일러스트레이터 크리스토프 니만, 무대 디자이너 에스 데블린,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 등 탁월한 비주얼리스트들을 소개하는 <앱스트랙트>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재미있고 영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만원 버스 안에서도 고상한 취향을 과시하며 떳떳하게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한여름인데도 허전한 옆구리가 자꾸 시려온다면 '사랑은, 있다'

사랑은, 있다

넷플릭스가 한동안 힘을 잃었던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우리 사이 어쩌면> 같은 오리지널 무비들이 큰 호응을 얻은 걸 보면, 극장이 놓친 틈새를 제대로 파고든 느낌이다. 하지만 현재 이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를 묻는다면 아무래도 영국 채널4의 리얼리트 데이트쇼인 <사랑은, 있다>를 꼽아야 할 것 같다. 학습 장애, 자폐증, 다운증후군, 틱 등 다양한 장애를 지닌 남녀가 해피 엔딩을 맞거나 또다른 인연을 찾아 떠나는 과정을 동정이나 과장 없이 담백하게 그린다. 때로는 뭉클하고 때로는 웃기기도 하지만 결코 출연자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지는 않는 프로그램이다.

야근 중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우리의 지구'

우리의 지구

<우리의 지구>같은 자연 다큐멘터리는 지겨운 일상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떠나고 싶을 때의 응급처치다. 세렝게티의 평원, 북극과 남극, 그리고 심해까지, 신비롭고 웅장한 풍경과 그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생명들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 나를 괴롭히는 문제 따위는 사소하게 느껴져서 과감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상사의 책상에 사표를 던지…면 곤란하겠다.

연인과 한적한 곳으로 여행을 왔다면 '제럴드의 게임'

제럴드 게임

권태기를 극복하려는 부부가 인적이 드문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한다. 자극을 더하기 위해 남편이 섹시한 게임을 제안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사고가 발생한다. 에로틱 드라마처럼 시작했다가 호러 스릴러로 방향 전환을 한 뒤, 침대에서 필요한 안전장치는 콘돔만이 아니라는 화끈한 교훈을 남기고 마무리되는 작품이다.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부업으로 에어비앤비 숙소 운영을 해볼 계획이라면 '돈 버는 리모델링'

돈 버는 리모델링

부동산 및 인테리어 관련 리얼리티 쇼의 애호가들에게 넷플릭스는 무척 반가운 놀이터다. <인테리어 디자인 챌린지> <도전! 협소주택> 등 남의 집 구경이 취미인 사람들로부터 잔잔한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들이 넉넉하게 업로드되어 있는데, <돈 버는 리모델링>은 그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콘셉트로 승부수를 띄운 예다. 쇼의 출연자들은 임대 수익을 올리고 싶어하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리모델링 계획에서도 개인의 취향보다는 보편적인 투숙객의 편의가 중요하게 반영된다. 재미있는 리얼리티 쇼인 동시에 미래의 슈퍼 호스트를 위한 가이드이기도 하다.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라면 '그레이스 앤 프랭키', '코민스키 메소드'

코민스키 메소드

넷플릭스는 그동안 주류 시장에서 소외되어 왔던 틈새를 전략적으로 공략한다. 이 플랫폼에서 다양한 인종과 지역, 성적 지향, 연령대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레이스 앤 프랭키>와 <코민스키 메소드>는 노년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시트콤들이다. 노화와 죽음에 관해 난처한 농담을 나누고 기대를 배반하는 운명에 담담하게 수긍하면서도, 아직 남아 있는 삶의 가능성을 열심히 궁금해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빈지 워칭 외에는 다른 계획이 없는 주말이라면 'OA'

OA

실종 7년 만에 돌아온 여자가 있다. 과거에는 맹인이었지만 지금은 시력을 찾은 상태다. 비밀스럽게 모여든 동네의 아웃사이더들에게 그녀는 지난 몇 년 간 벌어진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어디로 흐를지 짐작하기 힘든, 참신하다 못해 기이하기까지 한 전개 때문에 계속해서 다음 에피소드를 재생하게 되는 시리즈다. 지난 3월에 두 번째 시즌이 공개됐다.

사진 : courtesy of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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