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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푸에부코(PUEBCO)

무엇인지 알아맞혀 보세요

2019. 06. 03

푸에부코는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푸에부코의 슬로건은

“Create what we want to create, find what we want.”

으로 한글로 풀이하면 “우리는 진심으로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든다. 살려면 사던지!” 정도가 되겠다. 소비자로서 우리는 브랜드의 지나칠 정도로 친절한 태도와 홍수처럼 범람하는 설명에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이런 태도가 더욱 쿨해 보인다.

푸에부코는 인도의 오래된 목재와 면직물로 만든 제품이나, 재생 종이로 만든 메모지. 오래된 철제 프레임을 사용한 바구니 등을 만든다. 가치가 없어진 것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업사이클링 브랜드지만 그것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점이나, 낡았지만 조악하지 않고 적당히 멋진 빈티지의 정도를 귀신같이 알고 있는 점들이 푸에부코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을 더 멋지게 한다.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드는 것은 알겠는데 당최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겠는 제품도 있다. 상상력이 부족해서 그런 걸까? 그래서 푸에부코의 용도 모를 제품들을 준비했다. 아래엔 원래의 사용법을 그려 넣었다. 과연 몇 개나 맞출 수 있는지 도전해보자.

MAGNIFYING GLASS

MAGNIFYING GLASS

붓 모양 확대경이다. 붓질을 할 때 느껴지는 편안한 그립감에서 영감을 얻은 걸까? 별생각이 다 드는 와중에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은 이거다. “왜 붓일까?” 답은 정해져 있다. “푸에부코가 만들고 싶었으니까.” 그저 만들고 싶어서 만들었다는데 묘하게 갖고 싶어지는 이 마음은 뭘까.

PILL CASE

PILL CASE

알약 케이스 하면 보통 날짜별로 칸이 나눠진 형태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푸에부코는 이렇게나 다른 케이스를 만들어낸다. 웨스앤더슨 감독의 영화처럼 알록달록한 알약을 한 알 한 알 담아두고 오브제처럼 보고 싶다. 실제 사용 예를 찾아보니 약국에서 파는 알약을 잘라서 넣어두거나 렌즈를 넣어두는 용도로 쓴다고 한다.

UNIT WEIGHT & CARD HOLDER

UNIT WEIGHT & CARD HOLDER

저울의 추를 본뜬 문진이다. 추 부분을 잘 보면 고리 부분으로 뺄 수 있는 원형 추 여러 개가 있는데 하나씩 빼서 명함꽂이로 사용할 수도 있다. 책상 위에 두고 종종 만지고 싶을 것 같다.

WIRE DISPLAY STAND

WIRE DISPLAY STAND

오래된 철제 프레임을 이용한 와이어 디스플레이 스탠드. 역시 검색 없이는 무엇을 디스플레이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발견한 이것의 용도는 무려 새 인형을 장식해두는 스탠드였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서 새 인형을 이렇게나 많이 판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새 인형을 전시하기 위한 스탠드가 크기와 종류별로 구비되어있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이미 머릿속은 혼돈의 카오스다. 그런데 자꾸만 ‘북유럽풍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겠어…’ 라며 혹하는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의문이 생긴다.

CERAMIC GLASSES TRAY

CERAMIC GLASSES TRAY

안대처럼 생긴 도자기의 정체는 안경 트레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케이스 외에 안경을 위한 자리를 내어준다는 것이 사치다. 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은 쏟아지기 일보 직전이고, 스마트폰을 보다가 안경을 어디엔가 던져두고 잠드는 버릇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더 그렇다. 이 물건을 깨끗한 사이드 테이블에 올려둔 뒤 단정하게 안경을 벗고 침대로 들어가는 상상을 해본다. 어쩐지 건강하고 바른 생활을 하는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다.

푸에부코가 제멋대로 구는 것은 알약을 케이스에 담아서 다니고, 안경은 제자리에 두고, 귀여운 새 인형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 주는 식의 사려 깊고 단정한 행동을 유발한다. 푸에부코, 앞으로 하고 싶은 것 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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