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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DY TOY STORY

2019. 04. 29

1995년, 영화 <토이 스토리>를 보고 우리는 장난감들에게도 영혼이 있다는 엄청난 판타지를 갖게 되었다. 그로부터 약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토이 스토리 4>의 개봉 소식과 함께 하우디의 토이들에게도 있을지 모를, 그들만의 영혼 가득한 대화가 궁금해졌다.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담아본 하우디 장난감들의 속사정, 하우디 토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자.

연기는 연기일 뿐
- 카메라가 꺼지면 다정해지는 DC 코믹스 토이들

DC 코믹스 토이들

온 세상이 마블의 히어로들에게 집중하고 있는 지금. 어쩌면 지금이 DC코믹스의 히어로와 빌런들에게 그 누구보다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때일지 모른다.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배트맨과 조커, 베인의 퇴근 후 대화를 상상해봤다. 찢어진 입술 탓에 환절기만 되면 각질로 괴로워하는 조커를 위해 배트맨은 다정하게도 립밤을 선물한다. 늘 마스크를 낀 채 하관 위주로 연기를 했던 배트맨 역시 늘 립 케어가 고민이었다. 전문가 못지않은 립밤 셀렉션 중 하나를 조커에게 건넨 베트맨은 좀 어색하긴 해도 흡족한 마음이다. 조커와 배트맨의 입술에서 똑같은 향기가 난다는 상상은 조금 파격적이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진다.

배트맨의 허리를 꺾어버린 괴물 같은 전투력의 베인은 알고 보면 촬영장의 귀여운 막내일지도 모른다. 마치 <스페인 하숙>에서 유해진과 차승원을 ‘행님’으로 모시는 배정남처럼 말이다. 턱 선에 자신이 있는 베인은 매력적인 하관이 방독면에 가려지는 게 내심 불만이었다. 헌데 배트맨의 마스크는 베인의 탈모는 가려주고 하관은 살려주니, 이보다 더 알맞은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막내 동생의 귀여운 제안을 내칠 배트맨이 아니다. 히어로와 빌런이 카메라가 꺼지고 마스크를 바꾸어 착용하는 광경이라니, 짜릿한 그림이다.

우리도 거울보면 무서워
- 몰골은 살벌해도 마음 만은 여린 토이들

마음 만은 여린 토이들

하우디에는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해괴한 몰골의 토이들이 있다. 그러나 과연 그들의 성격도 외모만큼 살벌할까. <핀 앤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으로 마니아 팬들을 보유한 강아지 제이크는 마치 부검되다 만 듯한 외형으로 온몸에 소름을 돋게 한다. 하지만 제이크가 사실은 거울도 잘 못 보는 소심이 강아지라면 어떨까. 당장이라도 개껌을 물려주고 쓰다듬어주고 싶어진다.

거울 속 자신의 잔상에 괴로워하는 제이크를 위로하는 닭대가리 아저씨를 보자. 인자하고 푸근한 풍채에 빨간 버킷을 들고 있는 모습이 익숙하다. 맞다, 그는 ‘It’s finger lickin’ good’을 외쳤던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의 CEO 커널 샌더스다. 누가 봐도 여유가 넘치고 행복해 보였던 켄터키 아저씨가 사실은 매일 밤 닭다리 대신 자기 다리가 튀겨지는 상상을 했다니 이 얼마나 짠한 광경인가.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세계적인 CEO도 피해 갈 수 없는 모든 직업인의 고충인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사랑한 핼러윈의 악동 잭 스켈링턴 베어브릭은 만물이 소생하는 4월부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맑은 영혼의 소유자다. 하지만 매년 나쁜 아이로 분류되어 한 번도 선물을 받지 못했다니 마음이 찢어진다.

스마트 밤은 터지기 일보 직전의 뇌 모양 폭탄 장난감이다. 스마트 밤이 처음 세상에 선보였을 때 많은 이들이 아주 영리하면서도 위트 있는 비유라며 칭찬했지만 사실 스마트 밤 본인은 어린이들(혹은 어른이들)이 실수로 밧줄에 불을 붙일까 봐 매일 뜬눈으로(?) 밤을 지샌다고 한다. 오죽하면 그렇게 그토록 생각이 많은 뇌가 말하는 법을 잊었을까.

아 옛날이여, 자기 PR에 나선 왕년의 스타 토이들

왕년의 스타 토이들

한때 이들이 세상을 지배한 시절이 있었다. 분명 그랬다. 요요는 실뜨기와 딱지를 넘어서는 엄청난 혁신이었고 에치어 스케치는 부잣집 학우의 소시지 도시락 같은 넘사벽의 문물이었다. 지폐와 동전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세월은 흐르고 세상은 빠르게 변했다. 변해버린 세상에서 설자리를 찾기 위해 왕년의 스타들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조금 짠내가 나더라도 그 매력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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