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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커가 추천하는 하이킹 코스

걷고, 먹고, 잠이나 자자.

2019. 04. 22

마음이 싱숭생숭할 땐 걷고, 먹고, 잠이나 자자. 여섯 명의 하이커들이 1박2일 동안 가볼 만한 하이킹 코스를 추천했다.

Writer 이재위 : 야외 놀이가 취미인 디지털 에디터

1. 구례 지리산 둘레길 18~21 구간 (난이도 상)

구례 지리산 둘레길 18~21 구간

구례 오미마을에서 주천마을까지, 마을과 마을을 잇는 산길이다. 18구간부터 21구간까지의 거리는 총 48킬로미터다. 이틀 만에 걷기에는 꽤 긴 트레일이다. 그러나 경사가 거의 없어서 하루 종일 느리게 걷기 좋다. 중간중간 마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조그만 식당에 들러 정이 넘치는 한 끼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마을을 지나며 바라보는 소소한 풍경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마을마다 관리하고 있는 보호수 밑에서 낮잠을 자도 좋다.

하이커의 옷

자체적으로 하이킹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CAYL은 하이커에게 필요한 세부를 정확히 알고 있는 브랜드다.
가슴에 커다란 주머니가 달려 있어서 간식이나 스마트폰을 휴대하기 편리한 ‘하프 짚’ 재킷을 추천한다.
- 박준섭 (웹 프로그래머)

2. 양산 천성산 원효봉 (난이도 중)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코스다. 대부분 영남 알프스라면 간월산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너무 유명해서 주말이면 등산객으로 붐비는 간월산에 비해, 천성산은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산이다. 등산로 입구를 지나 홍룡사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완만한 경사의 임도가 나온다. 편백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고, 길 폭도 넓다. 완만한 길이어서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면서 걸을 수 있다. 홍룡사 부근의 홍룡폭포에 들러 잠시 쉬었다 가길 권한다. 능선에 오르면 억새 군락이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고산 습지로 유명한 화엄늪도 볼 수 있다. 정상은 무척 넓고 바닥이 평탄하다. 사방이 트여 있어서 어느 곳이든 야영지로 적당하다. 이곳에서 마주하는 동해 일출이 정말 장관이다.

하이커의 침낭

작고 따뜻한 침낭과 함께라면 봄밤의 추위도 두렵지 않다.
말라코프스키의 ‘울트라 라이트 2’를 추천한다. 거위털 500그램이 충전된 가벼운 침낭이다.
- 민수환 (회사원)

3. 봉화 낙동정맥 트레일 2구간 (난이도 중)

봉화 낙동정맥 트레일 2구간

3. 봉화 낙동정맥 트레일 2구간 (난이도 중)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분천역까지 이동한다. 하이킹을 시작하기도 전에, 분천역까지 가는 길이 무척 설렌다. 기차의 딱딱한 의자도, 덜컹거리는 바닥도, 시끄럽게 열리고 닫히는 문도 기분 좋은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낙동정맥 트레일 2구간은 분천역, 비동역, 양원역, 승부역 등 오래된 기찻길을 따라서 걷는 코스다. 한쪽에는 기찻길이, 한쪽에는 낙동강과 계곡이 흐르고 있다. 평지이기 때문에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왕복해도 좋지만, 힘들면 승부역에서 하이킹을 끝맺고 청량리행 기차를 타도된다. 잘 관찰해 보면 기차역 근처에서 야영지로 적당한 공터도 찾을 수 있다.

하이커의 사코슈

사코슈는 하이커들이 배낭과 함께 챙기는 보조 가방이다.
코너트립의 사코슈는 작은 소지품을 넣어두기 좋은 크기다.
- 오진곤 (프리랜서)

4. 가평 연인산 탐방 안내소~용추계곡~경반분교 (난이도 상)

출발 지점은 연인산 탐방 안내소다. 가평역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 기본요금을 조금 웃도는 거리다. 물론, 걸어가도 된다. 초반에는 완만한 용추계곡을 거슬러 오르며 약 10킬로미터를 걷는다. 용추계곡은 경기도 인근에 위치한 계곡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길고 웅장하다. 하이커들은 중간중간 커다란 용소에 뛰어들어서 뜨거워진 몸을 식힌다. 전체 25킬로미터 코스 중 용추계곡 트레킹이 백미다. 이후, 짧고 가파른 매봉을 넘어가면 경반분교까지 임도가 잘 정리되어 있다. 야영지는 경반분교 오토캠핑장이다. 이곳은 폐교된 분교를 개조한 사설 야영장이다. 화장실과 취수 시설을 갖추고 있어 하이커로서는 호사스러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하이커의 신발

계곡을 걸을 때는 신발과 바지가 젖을 수 있으니 방수가 가능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호카 오네오네의 ‘카하’는 가벼운 하이컷 스타일의 등산화다.
방수 기능도 뛰어나 계곡 트레킹을 할 때 애용한다.
- 김민환 (자영업)

5. 평창 대관령 바우길 1구간 (난이도 하)

평창 대관령 바우길 1구간

개인 차량이 있다면, 대관령 휴게소에 주차한 뒤 국사성황당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선자령 정상까지의 거리는 약 5킬로미터다. 고도가 높지 않고 거리도 짧아서, 누구나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완만하다 보니, 산길을 뛰어다니는 트레일 러너도 종종 만나게 된다. 주로 야영을 하는 장소는 선자령 정상 인근에 넓게 펼쳐진 목초지다. 하이커 사이에서는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는 장소다. 무엇보다 풍력발전용 풍차와 드넓은 목초지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해질 녘에는 일몰이 장관이다. 그러나 자주 거센 바람이 분다. 텐트를 칠 때 팩 다운을 꼼꼼하게 해야 하는 이유다. 하산하는 길에 양떼 목장에 들러서 방목 중인 양들과 함께 인생 사진도 찍어볼 수 있다.

하이커의 텐트

엠에스알의 ‘트윈 시스터즈’는 설치가 간편하고, 강한 바람에도 잘 버텨주는 셸터다.
일반 텐트보다 천정이 높아, 간단한 요리를 해먹기도 편하다.
- OZAK (포토그래퍼)

6. 무주 덕유산 향적봉~설천봉 (난이도 하)

덕유산 국립공원사무소에서 출발해 백련사, 향적봉을 지나 설천봉까지 걷는 약 10킬로미터 코스다. 초입부터 산책로 양쪽으로 빼곡하게 자란 전나무 숲은 백련사까지 꽤 길게 이어진다. 설천봉 정상에서는 곤돌라를 타고 하산하길 권한다. 너무 힘들 게 뻔해서가 아니라, 곤돌라에서 바라보는 덕유산의 풍경은 걸으면서 보는 풍경과는 또 다른 운치가 있기 때문이다. 야영은 덕유대 오토캠핑장에서 하면 된다. 이곳에는 백패킹부터 오토캠핑, 캐러밴까지 다양한 형태의 야영지가 준비되어 있다.

하이커의 배낭

곤돌라가 있기 때문에 굳이 많은 짐이 필요하지 않다.
22리터 용량의 마운틴 로버 ‘타르시어 데이팩’은 가벼운 하이킹에 적당한 배낭이다.
- 신기호 <고아웃> 코리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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