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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N HUB

양지 성인 문화의 좋은 예.

2019. 04. 15
Porn Hub 리차드슨 협업 모델컷1

연간 33.5억 건의 방문자 유입과, 초당 962건의 검색이 이루어지는 세계 최대의 포르노 사이트 폰허브. 해외에서 포르노계의 구글이라 불리며 성행하는 동영상 플랫폼이지만, 한국에서는 유해 사이트로 간주되어 접속조차 차단되어 있다. 외국에서는 되고 한국에서는 안되는 이유? 간단하다. 포르노 불법국과 합법국의 차이다. 한국을 비롯한 포르노 불법국 입장에서 폰 허브는 유해 사이트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실제로 해외 서버라는 빈틈을 악용하여 국산 몰카가 법망을 피해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Porn Hub 리차드슨 협업 모델컷2

그런데 포르노 합법국에서 폰허브의 위상은 다르다. 몰카 대신 합법 성인물이 양산되는 문화 아래, 폰허브는 하나의 브랜드로서 흥미로운 협업과 마케팅들을 선보인다. 굴지의 패션 브랜드와 함께 만든 옷은 없어서 못 팔 만큼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자체 음악 레이블을 운영하며 앨범도 낸다. 양지 위의 폰허브, 건강한 성인 콘텐츠 문화에 대한 가능성이 여기에 있다.

폰허브 x 칸예 웨스트 폰허브 어워즈

Porn Hub x 칸예 웨스트

그렇다, 우리가 아는 그 칸예 웨스트다. 금세기 최고의 래퍼이자 패션 아이콘인 그는 <폰허브 어워즈 2018>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다. 그의 손길은 패션부터. 자신의 브랜드 이지(Yeezy)를 전격 후원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포르노 스타들의 비주얼을 책임졌다. 성기 모양을 추상화한 야릇한 트로피도 그의 작품이다. 둘의 파트너십을 기념하는 굿즈도 화제를 모았다. 수상자인 미아 말코바(Mia Malkova), 라일리 리드(Riley Reid)등, 관심 있는 남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포르노 스타의 사진으로 꾸민 긴팔 크루넥 5종으로, 발매와 동시에 동이 났다.

폰허브 x 리차드슨 협업

Porn Hub 리차드슨 협업 박믈관

외설과 예술의 경계를 오가는 발칙한 매력으로 사랑받는 브랜드 리차드슨도 폰허브의 손을 잡았다. 두 브랜드의 교집합인 ‘표현의 자유’와 ‘에로티즘’을 주제로 한 협업 컬렉션을 내놓았다. 2017년 9일 선보인 이들의 첫 협업의 흥미로운 지점은 룩북에 있다. 촬영지가 무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다. 모델이 그리스 조각상과 여체를 바라보는 모습을 연출해 현대인이 포르노그래피를 바라보는 관점을 함축했다. 즉, 포르노는 예술이라는 입장이다. 협업의 성공은 2018년에 두 번째 협업 출시로 이어졌다. 봄버 재킷과 후드 등 15가지 제품으로 라인업을 구성했으며, 포르노 합법국과 불법국의 국기와 유명 포르노 스타의 사인을 디자인에 활용했다.

폰허브 레코드

폰허브 발렌타인

폰허브는 자체 레이블인 폰허브 레코드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칸예 웨스트 등 힙합 스타들과의 협업을 선보여 왔을 만큼 힙합 신과 인연이 깊다. 올해 밸런타인데이에는 구독자에게 ‘큐피드도 볼이 상기될’ 정도로 기발한 선물을 선사했다. 이를 위해 식스나인(Tekashi 6ix9ine), 블랙 차이나(Blac Chyna), 피엔비 락(PnB Rock), 릴 에이케이(Lil AK), 릴 잰(Lil Xan), 아시안 돌(Asian Doll), 메이드인도쿄(MadeinTYO), 트웬티포아워스(24hrs) 등이 참여했다. 그래미 시상식의 신인상 후보같이 들리겠지만 폰허브가 만든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한 신진 랩스타들의 이름이다. EP의 제목은 [Pornhub Valentine's Day Album]으로 인트로 스킷을 포함해 총 6곡의 트랙리스트를 완성했다.

우주로 가는 폰허브?

Porn Hub 우주

2015년, 폰허브는 우주에서 ‘야동’을 찍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전했다. 역사상 최초의 무중력 포르노 제작을 표방하는 프로젝트의 이름은 ‘섹스플로레이션’(Sexplorations)이다. 남녀 배우 2명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 ‘야동’을 촬영하는 것을 목표로, 유명 성인 배우 자니 신과 에바 로비아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촬영에 앞서 두 배우에게 6개월간 우주여행을 위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할 것이며, 이 여정을 이끄는 ‘섹스트로너트 우주비행사는 유리 가가린과 닐 암스트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류 역사에 획을 그을 것’이라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당시 폰허브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를 통해 총 340만 달러(약 38억원)의 모금에 도전했는데, 투자자에게 폰허브 영상 무료 시청권과 티셔츠를 지급하는 혜택을 제시했다. 특전이 너무 약했던 걸까? 폰허브의 우주 프로젝트는 모금 목표액의 약 10%만을 달성하며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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