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dy.

BLOG > TECH

TECH

DYSON LIGHT CYCLE

자연에 가까운 빛

2019. 03. 25

다이슨의 첫 번째 조명을 언박싱하다.

WRITER 조진혁 : <아레나 옴므 플러스> 피처에디터이자 테크 제품 전문가. 주력 분야는 생활 가전과 게임 기기.

DYSON LIGHT CYCLE 출처 : https://www.dyson.com

다이슨은 언제나 혁신을 주도해왔다. 획기적인 디자인, 상상해본 적 없는 형태의 청소기나 선풍기 등으로 정체된 분야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왔다. 그 혁신의 바탕은 언제나 기술이었다. 청소기, 선풍기, 헤어드라이기 등에 다이슨만의 기술을 접목시켰고, 실생활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수준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라이트 사이클은 조명 발명가이자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의 장남 제이크 다이슨의 첫 번째 제품이자, 모터 없는 최초의 다이슨이다. 다이슨 기술의 핵심인 모터 없이 라이트 사이클은 어떤 혁신을 보여줄 수 있을까? 기대감으로 박스를 개봉했다.

전위적인 디자인

전위적인 디자인

박스를 개봉하자 이건 뭐지 싶었다. 받침대를 제외하면 기다란 막대기 두 개가 전부다. 막대는 세로축과 가로축이다. 수학시간에 보던 그래프를 실물로 만들었다. 세로축은 동그란 스탠드 받침에 꽂아 세우고, 한쪽 끝에 LED 램프가 있는 가로축을 세로축의 힌지에 끼워 넣으면 된다.

전위적인 디자인

가로축과 세로축이 만나는 부분에는 동그란 바퀴 세 개, 뒷면에 한 개 총 4개의 플라스틱 바퀴가 장착됐다. 정식 명칭은 ‘3축 글라이드 모션 기술’이다. 가볍게 손끝으로 톡 건드리면 가로축이 부드럽게 움직이고, 고정도 안정적이다. 360도 자유롭게 회전도 된다. 힘들이지 않고 LED 램프를 내가 원하는 곳에 정확히 위치시킬 수 있다. 세로축 하단에는 USB-C타입 단자가 있는데, 여기에 스마트폰이나 다른 기기를 충전시킨다.

전위적인 디자인

단촐한 생김새만큼이나 조립도 간편한데,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묵직한 원형 받침 중앙에 세로축을 세심하게 돌려 끼워야 한다. 받침 안쪽의 나사와 세로축을 유격이 생기지 않도록 딱 맞춰 줘야 하는데, 받침이 워낙 무거워서 혼자하려니 쉽지 않았다. 설치한 다음에는 바닥면 중앙에 전선을 꽂아 준다. 선 정리를 마친 다음 가로축을 세로축에 장착한다. 힌지 부분에 작은 슬라이드 버튼이 있다. 이걸 밀어 공간을 벌리면 쉽게 넣을 수 있다. 완성하면 골조로만 이루어진 에펠탑 같은 건축물이 된다. 처음에는 힌지 부분이 노출되어 피부가 없는 것 같아 어색하지만, 움직임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면 감탄하게 된다. 기술과 기능을 우선시하는 다이슨의 디자인 철학이 빛난다.

전위적인 디자인

전위적인 디자인

낮에는 밝고 강한 빛으로 정신을 맑게 하고, 저녁에는 따뜻한 오렌지 빛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해가 뜨고 지며 만들어내는 빛의 온도와 양에 따라 감정도 서서히 달라진다. 일할 때는 하고, 쉴 때는 쉴 수 있게 도와주니 신체 리듬도 건강해진다. 움직임 센서 덕분에 켜고 끄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자세를 고쳐 앉을 때 마다 조명의 위치를 미세하게 달리할 수 있다는 점에 평소 읽지 않던 책을 꺼내 독서를 하게 됐다.

다이슨은 라이트 사이클을 하루 8시간씩 사용하면 60년간 조명 품질이 유지된다고 했다. 5년뒤도 모르는데, 60년 동안 이 조명을 사용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기술과 기능은 만족스럽다. 하지만 부담스러운 건 가격이다. 리뷰한 라이트사이클 데스크형의 가격은 66만원이다. 라이트사이클의 기술에 가치를 둔다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다분히 주관적인 영역인 디자인에 가치를 둔다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겠다.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