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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tch & Craft

심플한 가죽 그리고 간결한 일상

2018. 12. 31

꼭 필요한 기능만, 최소한의 디자인만, 그래서 일상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모두 스티치 앤 크래프트 덕분이다.

가죽 제품은 정직하다. 마치 피부처럼 삶의 일부가 각인된다. 개인의 정체성이 듬뿍 담긴다. 그래서 가죽 제품을 고를 때는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된다. ‘혹시 고루해 보이진 않을까?’ ‘오래 사용할 수 있을까?’ ‘가격은 적당한 수준인가?’

이유 있는 고민에는 이유 있는 답이 필요한 법이다.

하우디가 만든 스몰 레더 브랜드

Stitch&Craft

많고 많은 가죽 제품을 모두 물리치고, 하우디가 만든 첫 번째 브랜드 ‘스티치 앤 크래프트(Stitch&Craft)’를 선택한 데는 당연히 이유가 있다. 일단, 최고급 이탈리아산 부테로 가죽을 전통 새들 스티치 기법을 활용해 카드 지갑과 여권 케이스 그리고 데스크 매트로 만든다. 남자라면 갖춰야 할 필수 아이템이다. 그런데 부테로 가죽은 뭐고, 새들 스티치 기법은 뭐냐고? 간단히 말하면 사람 손을 여러 번 거쳐 무두질해 어렵게 얻은 가죽을 마구나 안장을 만들 때 사용하던 두 손 바느질법으로 엮는다는 말이다.

설명만으로도 탄탄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물론, 스티치 앤 크래프트 물건들은 탄탄함 그 이상의 매력이 있다.

간결하게 주머니 속에 쏙

Stitch&Craft 지갑

20대 중반에 신용카드를 만든 후부터 지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솔직히 들어 있는 것도 별로 없는데 주머니 속에서 쓸데없이 존재감만 발휘하는 지갑이 항상 부담스러웠다.

그런 나에게 단 2개의 포켓으로 이루어진 ‘스티치&크래프트’ 카드 지갑은 구세주나 다름없다. 카드와 지폐를 각각 나눠 담을 수 있고 카드만 여러 장 담을 수도 있다. 카드와 지폐 둘 다 여러 장 담아도 아무 문제없다. 탄탄한 가죽과 간결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이 지갑은 언제나 날씬하다. 심지어 셔츠 주머니에 넣어도 뭐가 들어 있는지 더듬어 봐야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하면 거짓말일까? 정답은 써본 사람만 알겠지만. 적어도 옷 태에 방해되지 않는다는 말로 답을 대신할 수는 있다. 그리고 바지 뒷주머니에 불룩하게 지갑을 넣고 다니면, 아저씨가 된 증거라고 하던데, 이 카드 지갑만 있으면 아저씨 소리를 들을 일이 전혀 없다.

깜빡하는 사람의 여행 필수품

Stitch&Craft 여권지갑

몇 년 전, 일본 여행을 위해 환전한 돈을 완전히 까맣게 잊은 채로 비행기에 오른 적이 있다. 그런 경험을 했으면 좀 더 꼼꼼하게 챙겨야 하지만 나는 너무 당연하게도 잊고 또 잃어버린다. 잘 잃어버리는 사람에게는 많은 것이 필요 없다. 오직 딱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그래서 여행 친구로 선택한 것이 바로 이 여권 케이스다. 솔직히 여권 케이스에 무슨 특별한 기능이랄게 있을까, 매끈하고 자꾸 만지고 싶으면 그만이다. 무슨 말이냐면, 이 제품은 자꾸 만지고 싶게 가죽이 매끈해서 손에서 놓을 일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당연히 잃어버릴 일도 줄어든다. 게다가 기특하게도 이 케이스에는 여권뿐만 아니라 비행기 티켓, 신분증, 신용카드까지 여행 갈 때 깜빡하고 빠뜨리기 쉬운 필수품을 한꺼번에 넣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그렇다고 크거나 뚱뚱하지는 않다. 여권보다 조금 크고, 여권보다 조금 두껍다. 심플함을 미덕으로 삼은 브랜드의 케이스답다.

책상 정리를 부른다

Stitch&Craft 데스크매트

스티치&크래프트 제품 중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바로 데스크 매트다. 단순하게 생겼지만 그저 책상에 올려놓는 것만으로 꽤 멋져 보인다. 일단, 색감이 묘하다. 버건디도 그냥 버건디가 아니고 그린도 그냥 그린이 아니다. 가죽 특유의 질감 덕분일까? 블랙만 여전히 블랙이다. 그래서 더 품위가 느껴진다. 다만, 나는 그린을 골랐다. 삭막하고 건조한 사무실 책상 위에 풀 한 포기를 심는 심정으로. 매트를 한 번씩 쳐다볼 때마다 눈의 피로가 줄어드는 기분이 단지 착각은 아니길 빈다. 그리고 이 매트는 기본적으로 가죽이 아주 부드럽다. 뭘 올려놓는 것 자체가 실례라는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자꾸 책상을 치우고 싶어지는 게 이 제품의 진정한 기능이다. 과장이 아니다. 물론, 매트에는 정교하게 홈이 파여 있다. 컵과 클립, 포스트잇 등 작은 문구류를 이곳에 정리할 수 있다. 사각형과 원 그리고 가죽, 데스크 매트를 구성하는 요소는 오직 셋뿐이다. 이 완벽한 조화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 오늘도 나는 열심히 책상 위 잡동사니를 치운다.

Review by 김주현 : 기획자, 데스크 매트 덕분에 책상 정리에 눈 떴다.

HOWDY SAYS

  • howdy

    - 베지터블 가죽이 주는 감동을 원한다면.
    - 나를 이해해주는 제품이 있다고 생각해보라.

  • dowdy

    - 가죽에 상처가 생겨 마음이 아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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