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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and Only Vehicle

‘진짜’ 사나이, 아니 ‘진짜’ 모터사이클

2018. 10. 29
신동헌 일러스트

Writer 신동헌 : 칼럼니스트이자 방송인, 자동차 전문 블로거 '까남'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의 수만큼 모터사이클을 타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공기를 가르면서 달리며 자유를 만끽하는 기분, 그리고 ‘나만의 개성’은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그중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건 의외로 쉽다. 배기량이나 가격과 상관없이 두 바퀴이기만 하면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자 모양 자동차 안에 갇혀 지내는 게 익숙한 사람은 자전거에만 올라타도 사방을 감싸는 공기에 감동하게 마련이다.
문제는 ‘개성’이다. 보통 사람들은 바이크를 안 타니까 모터사이클을 모는 것만으로도 개성 넘친다고 여기는 건 이제 안 통한다. 애초에 영화에 나온 배우나 레이서를 따라 구입한 대량 생산 바이크에 올라 가장 화려한 가죽 재킷을 골라 입고 가장 유명한 헬멧을 쓰는 게 개성 있어 보일 리 없다. 스스로 개성 넘친다고 생각하며 신호 대기할 때마다 시선을 살피는 클리셰 덩어리가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똑같은 가죽 재킷에 똑같은 헬멧을 쓰고, 똑같은 브랜드의 똑같이 꾸민 바이크에 올라 남과 다르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보면 측은지심마저 들 지경이다. 거기에 여럿이 줄지어 달리기까지 하면 점입가경이다. 자유와 개성이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설명할 수가 없다.
바이크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잘 생각해보면, 사실 자유와 개성보다는 ‘타는 행위 자체가 즐거워서, 그리고 그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과 동질감(개성의 반대 의미로)을 느끼는 게 좋아서’라고 해석하는 게 옳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과 다른 개성’을 원하는 이들이 있다. 개성만 원하는 게 아니라 ‘남다른 안목’까지 갖췄다면 그런 이들이야말로 진짜 바이커다. 진짜 바이커들을 위해 지금 가장 뜨거운 커스텀 바이크 브랜드들을 모아봤다.

VTR Customs

www.vtr-customs.com

스피트 파이어(SPITFIRE)

스위스의 커스텀 빌더 VTR 커스텀은 다채로운 스타일을 표현해내는 감각이 일품이다. 시판되는 커스텀 파츠의 조합으로도 훌륭한 개성을 재현해낼 수 있는 감각파. 심지어 순정 부품조차도 멋있어 보이게 연출할 줄 안다.

스피트 파이어(SPITFIRE)

다양한 모터사이클 브랜드와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BMW 모토라드와의 관계가 끈끈하다. 현재 BMW가 커스텀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커스텀 완성도가 워낙 높아 궁합이 좋다. 시계 제조사인 TW 스틸의 ‘Son of Time’ 프로젝트를 통해서 개발한 스프린터 커스텀 ‘스피트 파이어(SPITFIRE)’를 제작했다. 과거의 전투기 모노코크 섀시를 만들듯이 두드리고 구부려 만든 외관이 일품인데, 유럽에서 진행되는 다수의 커스텀 바이크 스프린트 레이스에서 주목받고 있다.
카페 레이서, 스크램블러, 브랫, 트래커 등 다양한 스타일의 커스텀을 모두 제작하는 것도 특징. ‘ride de luxe’라는 문구를 로고 위에 새길 정도로 고급스럽다.

SPITFIRE
BMW 모토라드의 R 1200 R LC 엔진을 사용한다. 시트 위쪽의 목제 파츠는 TW 스틸의 ACE 시계가 수납되는 부분이다.

VanderHeide

vanderheidemotorcycles.com

판데르헤이데

창업주인 롤프 판 데르 헤이데(Rolf Van der Heide)와 그의 형 스욜스 판 데르 헤이데(Sjors Van der Heide)가 2010년 창업한 브랜드. 커스텀 영역에서 벗어나 부티크 모터사이클 브랜드를 표방하는 곳이지만, 생산 대수는 웬만한 커스텀 바이크 공방보다도 적다. 그들의 모터사이클 판데르헤이데는 100% 카본 파이버를 지향해 휠과 스윙암뿐 아니라 모노코크 구조의 섀시까지 만들어냈다. 올린즈의 TTX36을 특허 출원한 독자적 구조로 배치해 눈길을 끌며 라디에이터는 차체 뒤쪽에 위치한다. 2016년 굿우드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아프릴리아의 RSV4에 사용된 V형 4기통 엔진을 사용하며 노멀 버전 201마력, RSV4 슈퍼바이크 엔진을 적용할 경우 230마력 이상을 발휘한다. 무게는 노멀 버전이 175kg, 레이스 버전은 165kg. 판매 가격은 15만 유로(약 2000만원)에서 시작한다.

Deus Ex Machina

deuscustoms.com

Deus Ex Machina

자타가 공인하는 현재 가장 유명한 커스텀 바이크 메이커다. 2006년에 설립된 이래 모터사이클 커스텀뿐 아니라 서핑, 스케이트보딩, 사이클 등 다양한 장르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제 패션 피플 중에서 그들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아이콘이 됐다. 레스토랑과 카페까지 운영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얻은 이미지로 영역을 확장하며 점점 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클 울라웨이

마이클 울라웨이(Michael Woolaway)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US의 모터사이클 디자인 디렉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많은 모터사이클을 제작했다. 마이클 울라웨이가 BMW 모토라드의 S 1000 R을 커스텀한 4CYL은 영화배우 올랜도 블룸(Orlando Bloom)이 타면서 유명해졌다.

Diamond Atelier

www.diamond-atelier.com

Diamond Atelier

다이아몬드 아틀리에는 2013년 시작된 독일 뮌헨의 커스텀 빌더다. 다이아몬드 아틀리에의 약자인 DA#으로 시작하는 모델명이 특징이다. VTR 커스텀과 마찬가지로 시계 브랜드 TW 스틸과 Son of Time 프로젝트를 위한 커스텀 DA#13 AEON을 개발하면서 대중적으로 유명해졌다. 야마하의 XSR900을 기초로 개발된 이 바이크에는 시계 수납 공간이 있는 것이 특징. 이외에도 BMW의 R 나인티를 베이스로 만든 DA#14는 시중에 판매되는 파츠를 현명하게 사용해서 가격과 성능, 디자인의 접점을 잘 찾아낸 모델이다.

Rough Crafts

roughcrafts.com

Rough Crafts

급격하게 떠오르고 있는 타이완의 커스텀 빌더. 2013년 문아이즈 핫 로드 쇼에서 주목을 받은 이후, 수상 경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유럽 커스텀 숍과는 다소 다른 다크&볼드 분위기가 특징으로 황동 소재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바바리안 피스트파이터

2015년에 BMW 모토라드 R 나인티를 기반으로 한 ‘바바리안 피스트파이터(Bavarian Fistfighter)’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고, 2016년에는 MV 아구스타 타이완과 함께 작업한 브루탈레 800RR 기반의 ‘발리스틱 트라이던트(Ballistic Trident)’가 다시 한번 인기를 모았다. 여세를 모아 최근에는 러프 크래프츠 오리지널 헬멧도 개발해 판매하는 등 스쿠터 왕국으로만 여겼던 타이완의 모터사이클 신을 메인스트림으로 옮기는 데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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