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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MIN VIVOMOVE HR

잘생기고 운동도 잘하는 시계

2018. 10. 15

가민 비보무브 HR은 잘생겼다. 슈트 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가민 비보무브 HR은 운동도 잘한다. 쇼츠를 입고 달리는 러너의 손목 위에서도 빛을 발한다.

가민을 차고 앉아있는 모델

과장 좀 보태서 요즘은 야외 활동이 필요 없는 시대다. 업무, 쇼핑, 여가 생활 등을 모두 집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아마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될 거다.

그런데 ‘가민(GARMIN)’은 자꾸 바깥으로 나가자고 몸을 이끈다. 등산하자고 꼬드기고, 걷거나 달리자고 조른다. 잠깐!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귀차니즘’ 신봉자라면, 그리고 운동을 싫어한다면, 아래 글은 읽지 않는 게 좋다.

가민을 알게 되면 결국엔 당신도 밖으로 나가게 될 테니까.

자꾸 가민이 하자는 대로 하고 싶다

나도 가민에 홀려 바깥으로 나왔다. 허세 좀 부리자면, 가민을 안 지는 벌써 어언 10년 됐다. 그러니까 2008년쯤, 가민이 GPS로 이름을 날리던 때, 나는 무전기 크기의 가민 GPS를 들고 전국의 산과 계곡을 다녔다. 당시 손에 들고 다니는 내비게이션을 보통 GPS라고 했는데, ‘산꾼’들 사이에서 가민 GPS는 명품이며 필수 장비였다. 그만큼 정확했다. 아무리 깊은 산중이라도 가민 GPS를 켜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즉시 파악할 수 있었다.

가민 비보무브 HR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당연히 나도 변했다. 등산 대신 달리기를 한다. 가민도 변했다. 가민의 믿음직한 GPS는 시계 속으로 들어갔고 러닝에 적합한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그렇다! 우리는 달리기 덕분에 또 만났다.

자연스럽게 가민의 등산용 GPS와 멀어진 뒤에도 간간이 가민 소식을 듣기는 했다. 피닉스(Fenix), 포러너(Forerunner), 비보액티브(Vivoactive) 등이 내 주변 사람들의 입에 여러 번 오르내렸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달리기 속도와 페이스 등을 기록할 수 있는 시계가 나도 절실히 필요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걸리는 게 있었다.

‘아! 저 두꺼운 시계 알, 굵은 줄. 스포츠용 스마트 워치는 꼭 저렇게 생겨야 하나?’

의심 하나, 스마트 워치 맞아?
가민 비보무브 HR의 스트랩 교체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민의 ‘비보무브 HR(Vivomove HR)’은 마치 성공한 어른이 차는 시계처럼 생겼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시계 같다고 해야 할까? 시침과 분침의 단순한 모양, 숫자 대신 점으로 표시한 간결한 인덱스 그리고 가죽 끈으로도 교체할 수 있다. 얌전하면서도 세련된 모양이었다. 의심마저 들 정도였다. ‘이거 스마트 워치 맞아?’라는 식으로.

가민 비보무브 HR

그런데 아날로그 계기판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니 시침과 분침이 일사불란하게 위쪽으로 움직이면서 아래쪽 스크린에 숫자가 떴다. 그제야 비보무브 HR은 ‘나 스마트 워치야’라면서 정체성을 드러냈다.

의심 둘, 스포츠용으로 적합할까?

결국 중요한 건 시계의 기능이다. 과연 달리기 속도, 페이스, 구간별 시간이 시계에 표시되고 저장될지 궁금증이 생겼다. 손가락으로 계기판을 ‘톡톡’ 두드려 스크린을 연 다음, 3초 정도 지그시 누르니 사람 모양의 아이콘이 떴다. 그다음 스마트폰을 조작하듯 계기판을 왼쪽으로 쓸어 넘겼다. 그러자 사람 모양 아이콘이 팔을 위로 뻗고 선 자세, 걷는 자세, 달리는 자세 등으로 변했다. 달리는 자세 아이콘을 또 두 번 톡톡 두드리니 타이머가 작동됐다.

‘그래, 이제 달려보자!’ 비보무브 HR을 차고 30km를 달렸다. 스마트폰은 집에 두고 나왔다. 시계는 1km가 지날 때마다 진동을 울렸다. 스크린에 1km를 몇 분 동안 달렸는지 표시됐다. 말하자면 이게 페이스인 셈이다! 달리기용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의심 셋, 이거 너무 예쁘잖아!

비보무브 HR을 차고 흡족해하고 있을 때, 옆에서 시계를 본 친구가 말했다. “이거 너무 예쁘잖아. 달리기랑은 좀 안 어울리는데”라고. 그렇긴 했다. 비보무브 HR의 단정한 디자인이 땀에 젖은 러닝 쇼츠와 약간 이질감이 드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가민 비보무브 HR

그런데 수많은 장점이 이 시계를 손목에서 풀지 못하게 한다. 비보무브 HR과 스마트폰을 연동시키면 알림을 울리는 스마트폰의 모든 메시지를 시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톡이 오거나 내 개인 SNS 계정의 게시물에 누군가가 ‘좋아요’를 누르면 진동이 울린다. 전화도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다. 시계를 차고 한동안 업무에 열중해 있으면 또 ‘운동하세요!’라면서 진동이 울린다. 이외에 심박 수 체크, 수면 분석, 스트레스 지수 표시, VO2 Max(최대산소섭취량)까지 측정한다.

스마트폰에서 가민 커넥트 앱을 깔고 연동시키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배터리는 5일 동안 충전 없이 쓸 수 있고 재충전은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예뻐서 중요한 미팅에 그대로 차고 가도 된다. 정장 차림과도 잘 어울리니까.

가민 비보무브 HR
의심 끝, 나가자!
가민 비보무브 HR의 박스 구성품

가민 비보무브 HR은 잘 생겼지만 혹독한 러닝 트레이너 같은 느낌이다. 패션 아이템으로 부족함이 없는 깔끔하고 간결한 패션 아이템이자, 동시에 러너로서 추구해야 하는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이다. 극과 극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시대에 명쾌함을 주는 기계다. 디지털 환경에 둘러싸여 일하면서도 맨몸으로 러닝을 즐기는 나에게 딱 맞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비보무브 HR을 찼다. 퇴근하자마자 바로 달리러 나갈 거다.

Review by 윤성중 : 디지털적 센스와 아날로그적 감성을 동시에 갖춘 <러너스월드> 하이브리드 에디터

HOWDY SAYS

  • howdy

    - 브랜드를 가리면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시계라고 해도 믿을 수밖에 없는 디자인.
    - 어떤 스마트 워치와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다양한 기능.
    - ‘운동하세요’라며 진동이 울릴 때마다 잠깐 운동해도 스트레스가 풀린다.

  • dowdy

    -디자인이 세련돼서 달리기를 할 때 손목이 지나치게 돋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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