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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un Mobile Shave M-90

면도에 군더더기가 없다

2018. 10. 08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뛰어넘는 면도, 브라운 모바일쉐이브 M-90과 함께라면 가능하다.

브라운 모바일 쉐이브 M-90

나는 이틀에 한 번꼴로 면도한다. 주로 바쁘다는 핑계로 거르는데, 사실은 귀찮아서 안 한다. 아침에 면도할 여유가 없다. 차라리 1분 더 잔다. 면도를 가끔 하면 좋은 점도 있다. 굳이 꼽자면 세 가지 정도 있다. 일단, 피곤한 티 내기 좋다. 혼자서 일 다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면도를 안 한 날 상사로부터 쉬엄쉬엄 하라는 말을 들으면 성공. 또 피부에 상처 입을 일 없고, 면도날도 오래 쓸 수 있다.

물론, 면도를 안 해서 얻는 이점보다 면도해서 얻는 이점이 훨씬 크다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 자기 관리에 소홀해 보이는 사람과 도대체 누가 같이 일하고 싶겠는가? 덥수룩한 거울 속 나를 보고, 당장 쉽고 간편하게 면도할 수 있는 물건을 샀다. 바로 브라운의 모바일쉐이브 M-90이다.

디터 람스의 철학

2G폰 세대라면 강력한 노스탤지어 펀치에 좌심방이 두근거릴 거다. M-90의 첫인상은 과거 휴대폰을 연상시킨다. 강화 플라스틱 소재의 단단한 질감과 한 손에 안정적으로 감기는 인체공학적인 형태, 면도날 커버를 회전시켜 사용하는 정직하고 효율적인 발상, 스티브 잡스가 영감받았다는 디터 람스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브라운 모바일 쉐이브 M-90

요즘 전기면도기와 달리 광택 소재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비교적 저렴한 휴대용 전기면도기이지만 무광 소재를 사용해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회전형 커버 중심에 새긴 원은 형태의 중심을 잡아주는 동시에 기능적인 역할도 수행한다. 기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충족한다. 불필요한 치장 요소를 찾아볼 수 없다. 디터 람스의 간결한 디자인 철학이 이 작은 휴대용 전기면도기에도 담겨 있다.

본질에 충실하다

최근 전기면도기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면서 사용 방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하지만 M-90은 휴대용 면도기라는 목적에 충실하다. 사용법이 무척 간단하다. 열고 켜고 문지른다. 세 가지만 알면 된다.

우선 360도 회전하는 커버를 연다. 완전히 열면 살짝 고정된다. 커버를 닫아도 고정된다. 쓸데없이 커버가 열리고 닫히는 일이 없다. 당연히 커버를 닫으면 스위치가 작동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배터리 소모도 방지한다.

브라운 모바일 쉐이브 M-90

중앙부의 작은 원을 밀어 올려 전원을 켜면 면도기가 작동한다. 소음은 일반적인 전기면도기 수준이다. 면도기 헤드는 피부에 닿았을 때 매우 부드럽게 느껴진다. 완충 기능도 갖춰 피부에 밀착하기 좋다. 단, 절삭력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닌데, 다 이유가 있다. 스마트 포일이라 불리는, 여러 방향으로 자란 수염을 잡아주는 독특한 면도망 패턴 때문이다. 꼼꼼하게 면도하고 싶다면 코와 입 주위 그리고 턱을 빈틈없이 문지르면 된다.

브라운 모바일 쉐이브 M-90
브라운 모바일 쉐이브 M-90

M-90 뒷부분에는 작은 금속 날이 있다. 콧수염과 구레나룻을 정리할 때 사용하는 정밀 트리머다. 끝부분을 밀면 톡 튀어나온다.

물 세척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사용 후에는 흐르는 물에 면도기 헤드를 씻어준다. 혹은 하단부에 장착된 청소용 솔을 사용해 헤드에 묻은 수염을 털어내도 된다.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관리하기 더 편했다.

브라운 모바일 쉐이브 M-90

많은 모바일 기기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즉, 여행할 때는 충전 케이블과 어댑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여행 좀 다녀봤다면 면도기에 충전 케이블과 어댑터를 연결하는 게 얼마나 불편한지 알 거다. 그런데 M-90은 AA 규격 배터리 2개를 사용한다. 하단부를 돌려 잡아당기면 배터리가 나온다. 내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방수 패킹도 했다.

운전하며 면도했다

출근길에 면도했다. 면도를 차에서 하면 아침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정체가 심한 구간에서 면도기를 꺼냈다. M-90은 한 손으로 사용하기 편하다. 눈으로 확인할 것도 없다. 손의 감각이면 충분하다. 엄지로 커버를 밀고, 다시 엄지로 전원 버튼을 밀어 올린다. 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잡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다른 손으로 M-90을 쥐고 면도를 했다. 턱과 볼, 입 주변을 꼼꼼하게 문질렀다. 노래 한 곡이 끝날 때쯤 면도가 끝난다. 다 쓴 후 충전기에 꽂을 필요도 없다. 커버를 돌려 닫고, 자동차 센터 콘솔 어딘가에 두면 된다. 매일 아침 손에 닿기 좋은 자리로.

Review by 조진혁 : <아레나 옴므 플러스> 피처 에디터, 수염이 빨리 자라는 편으로 잠원동 관우라 불린다.

HOWDY SAYS

  • howdy

    - 질리지 않는 디자인.
    - 돌리고 밀면 그만인 단순한 사용법.
    - 케이스가 필요 없는 뛰어난 휴대성.
    - 물 세척이 가능해 위생 관리도 우수.

  • dowdy

    - 다소 아쉬운 절삭력.
    - 전기면도기 특유의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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