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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탈출 넘버원

2018. 05. 06

닐 스티븐슨이 그린, 지구를 탈출한 인류의 미래.

‘달이 폭발했다.’


닐 스티븐슨의 소설 <세븐이브스>는 이 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어느 날 갑자기, ‘달 폭발 사건’이 발생한 지구에는 거대한 운석이 폭우처럼 쏟아지는 하드레인(Hard Rain) 현상이 일어난다.

더 이상 지구에서 생존할 수 없음을 알게 된 인간은 큰 결정을 내린다. 인류 보존을 위해 소수의 사람들을 선택해 저 먼 우주로 보내기로 한 것. 그러나 노아의 방주 같은 큰 우주선도 하드 레인을 피할 순 없었다. 이 과정에서 남자들이 희생을 당했고, 결국 여자 7명만이 살아남는다. 여기까지도 충분히 흥미로운데, 닐 스티븐슨은 무려 5000년 후의 미래를 펼쳐 보인다. 일곱 종족으로 나뉜 인간 30억 명이 낯선 미지의 세계, 지구로 돌아온다.

닐 스티븐슨의 소설 세븐이브스 표지 이미지

<세븐이브스>는 전체 3부의 구성 중 서막을 담당한다. 1부와 2부를 전편(지구 탈출), 3부를 후편(귀환)으로 이해하면 훨씬 쉽다. 소설은 언뜻 창세기 신화의 우주 버전 같지만, 닐 스티븐슨은 물리학, 양자역학, 로켓공학, 로봇공학, 인공지능, 생물학, 유전공학 그리고 철학과 문화인류학, 심리학까지 엄청나게 방대하면서도 검증 가능한 이론들을 소설 속에 정교하게 펼쳐놓는다.

독서광 빌 게이츠는 이 작품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여기저기 추천하고 다닌 것도 모자라 급기야 닐 스티븐슨과 함께 버거를 먹으며 ‘덕후 인증’을 겸한 짧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오바마가 임기 중 마지막 휴가지에 가져간 책도 바로 <세븐이브스>. 영화감독 론 하워드도 우주 대모험에 반해 영화 제작을 결정했다. 미국에서는 2015년 5월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5월 5일 정식 출간된다. 딱 3년 만이다. 조금 늦게 번역된 감이 있지만, 한 번쯤 읽어봐야 할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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