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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tax KP

찰칵! 이것이 펜탁스다

2018. 04. 16

철저히 관대하고 모자람 없이 충분하다. 기계적 성능은 물론, 클래식한 디자인에 고감도 저노이즈 기능이 탁월한 펜탁스 KP를 살펴봤다.

찰칵! 이것이 펜탁스다 저널 내지이미지

클래식이라 쓰고 레트로라 말한다

찰칵! 이것이 펜탁스다 저널 내지이미지

KP 보디를 받자마자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펜탁스 수동 필름 카메라 MX에 물려 있던 K마운트 렌즈를 껴봤다. 뭔가 어색하고 마치 이종 교배적 모습일 거라 생각했으나, 고급스러우면서 예뻤다. 그만큼 펜탁스 KP의 디자인이 고전적이라는 말이다. 현재의 맥락에서 해석한 클래식이라고 해야 할까? 사람들은 그런 걸 레트로라고 하겠지.

카메라 디자인은 대체로 확장 폭이 넓지 않아, 은근히 보수적인 면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슬며시 옛날 디자인으로 돌아오기 일쑤다. 펜탁스 또한 마찬가지다. 50년 된 아버지의 펜탁스와 지금 내 앞에 있는 KP의 모습이 도긴개긴이다. 펜타프리즘 상단의 삼각형이라든지, 버튼, 셔터, 그립의 디자인이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다. 무게와 크기도 비슷하다. 물론, 캐논이나 니콘에 비교하면 작고 가볍다. 펜탁스는 항상 ‘경박단소’하니까. 이른바 펜탁스만을 사용하는 ‘펜탁시안’은 그렇게 말한다. 이번 제품도 오랜 시간 고수해온 ‘펜탁스스러움’ 같은 게 느껴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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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눈여겨볼 만한 게 있으니, 바로 자가 교체 그립이다. 렌즈 무게에 따라, 유저 기호에 따라 그립을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다. 사이즈는 S, M, L 총 세 가지다. 나는 S 사이즈를 골랐는데, 파지감이 MX와 흡사했다. 아마도 펜탁스가 교체 그립을 개발할 때, 기존 모델의 파지감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싶다.

펜탁스 그립 3가지 사이즈 이미지출처: RICOH-PENTAX 온라인 공식 웹사이트

고감도 저노이즈

펜탁스 윗면 버튼 확대 이미지

대략적인 KP의 스펙은 앞서 출시된 풀프레임 보디 K-1의 주요 성능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둘의 차이는 거의 없다. AF포인트는 27포인트에 셔터 1/6000~30초(기계식, 전자식 셔터 스피드는 1/24000까지), 7연사 가능 동영상은 풀HD(30P), HD(60P). LCD는 틸트 타입으로 약 3.0인치. 리얼 레졸루션 시스템, -3.0EV, 영하 10℃ 방진·방적, SR∥ 5축 손떨림 보정, 아스트로레이서까지, 기능은 k-1과 비등하거나 같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느껴질 AF의 속도와 정확성의 정도, 그리고 센서가 크롭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펜탁스를 짖조 삼각대에 꽂는 이미지
펜탁스를 짖조 삼각대에 꽂는 이미지
펜탁스 케이피 카메라가 짖조 삼각대에 꽂혀 있는 이미지

하지만 KP만의 고감도 저노이즈는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시쳇말로 ‘ISO 깡패’다. 무려 819000. 경쟁 기종 캐논 EOS80D나 니콘 D750이 10000에서 20000 사이를 맴돌 때 펜탁스 KP는 몇십 배를 앞섰다. 실은 굉장히 비현실적인 수치다. 하지만 이 비현실적인 현실이 펜탁스 KP 액정에 그대로 재현된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짓조의 삼각대가 빛을 발한 시점도 아주 깊은 밤이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빛 한 점 없는 암흑 속에서도 사진이 찍힐 것만 같았기 때문에 카메라를 삼각대에 올려놓고 그저 깊이 응시했다. 그러자 어둠이 반짝하고 빛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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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보디의 기술 발전은 어둠을 극복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어둠이 카메라의 문제라면, 펜탁스 KP는 명쾌한 답처럼 느껴졌다. 밤의 모든 것을 사진으로 담고 싶을 때, 야경을 찍는다거나, 어두운 실내에서 사진을 찍어야만 할 때, 펜탁스 KP의 강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펜탁스의 ‘저광량 노이즈 억제력’이 반짝반짝 빛난다.

KP로 펜탁시안이 되어볼까

찰칵! 이것이 펜탁스다 저널 내지이미지
찰칵! 이것이 펜탁스다 저널 내지이미지

꼭 풀 프레임 센서에 목숨 걸지 않고, 무겁고 커다란 카메라가 필요 없는 사람들에게 펜탁스 KP는 적절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펜탁스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광학 기술과 색감, 컬러 발색의 맛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 혹은 나처럼 부모로부터 ‘펜탁스스러움’을 강제 전수한 사람에게도 펜탁스 KP는 딱 맞다. 게다가 앞서 말한 것처럼, 어둠 속에서 무엇인가를 포착하려는 사람에게 이 보다 더 훌륭한 카메라는 없을지 모른다.

찰칵! 이것이 펜탁스다 저널 내지이미지

무채의 계절에서 유채의 계절로 변하는 지금, 펜탁스 KP와 어디든 떠나도 좋다.

Review by 백다흠: 문학 잡지 ‘Axt(악스트)’ 편집장. 문학뿐 아니라 눈에 채는 모든 것을 리뷰 한다.

HOWDY SAYS

  • howdy

    - 그래도 펜탁스!
    - 여전히 펜탁스만의 색감에 빠져 있는 사람.
    - 밤이 깊은 순간에 사진기를 들고 훌쩍 떠나고 싶은 사람.
    - 굳이 풀프레임 센서에 목숨 걸 필요가 없는 사람.

  • dowdy

    - 굳이 풀프레임 센서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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