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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ng Masstige Zodiac

절대 반지 아이링

2018. 03. 12

한 번 경험하면 헤어나기 어려운 편리함. 스마트폰에 아이링을 한번 부착하면 여간해선 떼어내기 힘들 것이다. 반짝반짝 별자리 에디션이라면 더더욱.

iRing Masstige Zodiac 사진

엄마가 이상한 반지를 끼고 있었다. 설마 저 반지를 돈 주고 산 건 아니겠지? ‘엄마, 그거 뭐야? 샀어?’ 엄마가 웃었다. 그리고 손에서 스마트폰을 툭 놓았다. 깜짝이야! 스마트폰은 떨어지지 않고 여전히 엄마 손에 달려 있었다. 침대에 누워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스마트폰을 얼굴에 떨어뜨린 적이 있다. 보통 이런 고난은 한 번으로 족하지만, 방심한 틈을 타 자주 찾아온다. 심장이 덜컹 내려앉고, 얼굴이 얼얼해지는 몇 번의 경험 끝에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엄마의 반지가 필요했다. 아이링이 필요했다.

결국 진짜 반지

iRing Masstige Zodiac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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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 사이트에 접속해 아이링을 찾아봤다. 검색 결과 수많은 아이링이 나왔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엄마, 얼마짜리 샀어?’ ‘기억이 잘 안 나. 만원인가?’ 놀랐다. 생각보다 비싸서. 스마트폰에 붙이는 고리 하나가 만원 이상일 필요가 있나? 그래서 나는 가짜 아이링을 샀다. 별 차이 없을 거로 생각했지만, 가짜는 결국 가짜였다. 접착력은 형편없었고, 고리는 제멋대로 돌아갔다. 사용하는 내내 고리를 힘주어 잡고 있느라 손가락이 아팠다. 어쩔 수 없이 진짜를 샀다. 하지만 나는 진짜 아이링을 사용하는 내내 1만 4000원이 결코 비싸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이링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진짜의 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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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썩! 몇 번 반복해서 떼었다 붙여도 아이링의 접착력은 아주 강력하다. 여름에 특히 진가를 발휘한다. 나는 운전할 때 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사용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마트폰 고정대는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맥없이 떨어졌다. 하지만 아이링과 아이링 고정대는 끄떡없다. 이 정도 열기쯤이야! 하고 너끈히 견딘다. 제품 설명서에 ‘먼지나 이물질로 접착력이 약해졌을 때는 물로 가볍게 세척하고 건조하면 접착력이 복원됩니다’라고 쓰여 있다. 그러나 나는 2년 넘도록 아이링을 사용하면서 물로 씻은 적이 없다. 단, 아쉬운 점은 가죽 케이스나 실리콘 케이스에는 잘 안 붙는다. 붙었다 해도 얼마 못 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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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 프레임에 달린 고리는 힘주어 돌려야 할 정도로 빡빡하다. 그래서 안정적이다. 나는 출근 준비를 하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그 시간에 넷플릭스를 보기도 하고, 유튜브 동영상이나 음악을 틀어놓기도 한다. 아이링이 없을 때는 스마트폰을 수납함에 기대어놨다. 물론, 전화나 메시지가 와서 진동이 울리면 스마트폰은 바로 쓰러졌고, 다시 비스듬히 세워놓느라 시간을 낭비하곤 했다. 하지만 아이링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을 세우는 각도까지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세워 사용하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편리하다. 스마트폰이 긴 책상 끄트머리에 있다고 생각해보자. 전화가 울린다. 누구한테 온 전화일까? 스마트폰을 뉘어놓았다면 손으로 집어 들어 발신자를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휴대폰을 비스듬히 세워놓았다면? 그럴 필요 없다. 액정이 바로 보이니까.

진화하는 i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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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나는 테이블 위에 스마트폰을 세워둔다. 한 친구가 그 모습을 보고 깔깔 웃으며 말했다. ‘야, 이게 뭐야! 아저씨처럼.’ 물론, 아이링은 간결하다. 하지만 밋밋하고 투박하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아이링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디자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예뻐서 구매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제 아이링도 디자인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별자리를 입고 조금 예뻐졌다. 이른바 ‘아이링 매스티지 조디악’, 별자리 에디션이다. 까만 밤하늘에 금빛 별이 반짝인다. 로맨틱하다. 이걸 보고 아저씨 같다고 하진 않겠지.

사각 프레임 가운데에 달린 고리 하나. 아이링의 전부다. 여기서 무엇이 더 달라질 수 있을까? 아니, 달라질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아이링은 이 생각을 우습게 뛰어넘는다. 카드를 몇 개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달린 아이링 포켓, 무선 충전에 용이한 아이링 링크, 5도부터 88도까지 각도 조절이 되는 아이링 슬라이드 등 꼭 필요한 모습으로 진화한다. 아무래도 나는 아이링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Review by 김은정: JTBC PLUS 디지털 에디터, 좋은 물건은 기막히게 알아보는, 나름의 안목이 있는 사람.

HOWDY SAYS

  • howdy

    - 스마트폰을 손에 달고 사는 사람.
    - 스마트폰으로 일을 하는 사람.
    - 스마트폰을 어이없게 떨어뜨려본 적이 있는 사람.
    - 스마트폰을 어이없게 떨어뜨리기 싫은 사람.

  • dowdy

    - 스마트폰에 뭘 붙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
    -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는 것에 신체적, 심리적 타격을 받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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