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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ley 마스터 보온병

100년을 이어온 뚝심의 무게

2017. 12. 11

진화한 스탠리 보온병, 마스터.

스텐리보온병을 낙엽이 가득한 야외 의자에 앉아서 사용하고있는 사진

방송의 힘은 무섭다.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이효리가 스탠리 제품으로 여유롭게 차 마시는 장면이 등장한 후, 스탠리의 연관 검색어로 ‘이효리 보온병’이 따라다닌다. 물론, 스탠리로서는 조금 서운할 수도 있겠다. 스탠리는 말 그대로 100년 기업이니까. 스타의 간접 광고 덕분에 막 주목받기 시작한 가벼운 브랜드가 아니니까. 견고한 스틸 소재, 강력한 보온 효과, 고전적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투박한 녹색 보온병에 대를 이어 확립한 장인 정신이 담겼다. 특히, 스탠리의 스테디셀러, 클래식 보온병은 브랜드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스탠리, 마스터

스탠리 마스터 보온병의 뚜껑을 모두 열어 펼쳐놓은 사진
스탠리 마스터 보온병의 마개를 확대한 사진

클라이밍을 시작하면서 알게 된 스탠리는 집에서는 소주잔, 사무실에서는 텀블러, 산에서는 보온병으로 나의 삶 속에 자리 잡았다. 이효리 보온병과 같은 모델인 스탠리 어드벤처 산악용 보온병을 실제로 수년간 사용했다. 여행 가거나 운동할 때도 항상 가방 속 혹은 트렁크 속에 넣어 다녔다. 스탠리의 새로운 진공 보온병, 마스터 750ml을 보기 전에는 스탠리 어드벤처 모델과 비슷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확실히 다르다. 마스터가 훨씬 크다. 그리고 예쁘다.

몸체의 빛깔부터 다르다. 스탠리의 전통적인 해머톤 그린 대신 무광 검은색을 선택했다. 그래서 더욱 단단해 보였다. 무게도 515g에서 900g으로 거의 2배가량 무거워졌다. 스탠리 어드벤처 산악용 보온병의 실제 용적이 739ml임을 고려하더라도 크기 역시 엄지손가락 한마디만큼 커졌다. 스탠리 마스터 시리즈는 최장시간 보온 기록도 갈아치웠다. 보온/보랭의 필수 기술인 스테인리스 진공 구조가 4겹으로, 기존보다 1겹 늘어났기 때문이다. 덕분에 무려 40시간 동안 보온할 수 있다.

가벼워지기 위한 무거움

스탠리 보온병에 든 따듯한 물을 컵에 따르고 있는 사진

새로운 스탠리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아내와 함께 백패킹을 가장한 바닷가 오토 캠핑에 스탠리 마스터 보온병이 동행했다. 저녁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배가 고팠던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컵라면을 먹었다. 출발 전, 뜨거운 물을 넣은 스탠리 마스터 보온병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이 정도는 어떤 보온병도 다 해내는 일이라고? 다음 날 아침에도 밤새 웅크렸던 몸을 녹여줄, 완벽한 온도의 물을 기꺼이 내어주는 보온병은 흔치 않다. 스탠리 마스터는 묵묵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또 스탠리 어드벤처 모델과는 달리 두 사람이 충분히 커피를 나눠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뚜껑 크기도 커졌다.

물론, 다른 보온병보다 무겁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이해가 가는 무게라고 해야 할까? 자질구레한 용품 챙기면서 늘어나는 배낭의 무게와 부피를 생각하면, 강하고 오래가는 스탠리 마스터를 하나 챙기는 것이 오히려 가볍게 여행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음 지리산 화대 종주에는 고기 반 근을 빼더라도 이 보온병을 배낭에 꼭 챙기기로 마음먹었다.

우리의 스탠리 이야기

스탠리 마스터 보온병이 나무토막에 기대져있는 사진

스탠리 마스터 시리즈의 광고 모델은 바로 산불을 진화하는 소방관이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마스터를 가장 극적으로 드러낸다. 불굴의 의지, 그 상징과도 같은 스탠리는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특히 마스터 보온병은 6kg의 쇠공을 4m 높이에서 떨어뜨려 충격을 가해도 고작 5mm의 작은 생채기만 남는다. 스탠리는 언제나 튼튼하다.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고, 그 자식이 후대에 물려주는 탄탄한 이야기가 가능한 이유다. 나도 스탠리를 사용하며 마스터 보온병과 함께 만들어갈 나만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었다. 거친 산길을 걸으며, 강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스터와 함께 완성할 기분 좋은 순간이 벌써 기다려진다.

스탠리 보온병에 든 따듯한 물을 컵에 따르고 있는 사진

Review by 임동진: 클라이밍 도메스틱 브랜드 ‘오름’ 대표, 아웃도어가 곧 인도어인 삶을 산다.

HOWDY SAYS

  • howdy

    보온/보랭 시간이 늘어난 것은 물론, 2017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한 이 미끈한 물건을 포기하기 힘들 것이다. 예쁜 것도 기능성이다.

  • dowdy

    어쨌든 약간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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