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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November Issue

새로운 맛을 찾는다면

2017. 11. 27
미식블로거 팻투바하의 일러스트

미식 블로거 팻투바하가 추천하는
이달의 핫 플레이스 Top 5.

1.로만테이

도산공원에 위치한 로만테이의 외부 간판 이미지

도산공원 뒤편에 위치한 토사 요리 전문점 로만테이(浪漫亭). 우리말로 풀이하면 '낭만이 깃드는 곳'이라는 의미인데, 이름처럼 술 마시기에 아주 낭만적인 공간이다.

토사 요리를 설명하는 로만테이의 메뉴 첫장

토사 요리는 과거 임진왜란 당시 토사 지방으로 끌려간 우리 조상이 그 지역에는 없었던 두부, 비지, 도토리묵, 곤약 등의 제조 기술을 전해줘 대우를 받은 것이 그 기원이다.

로만테이의 메뉴 이미지
짚불 꼼장어 구이를 굽고 있는 셰프

이제는 두 나라의 문화가 결합된 그 지역 식문화를 능동적인 자세로 받아들여 우리 식으로 재해석하겠다는 것이 로만테이의 요리 콘셉트다. 그래서 일반적인 이자카야의 천편일률적인 메뉴와는 달리 창의적으로 개발해낸 오리지널 요리들이 많은데, 특히 짚불구이로 만들어내는 메뉴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

홍석진 셰프와 천관웅 셰프의 이미지

이곳을 이끌고 있는 홍석진 셰프와 천관웅 셰프는 젊지만 꽤 경력을 많이 쌓은 분들이라, 트렌디하면서도 술 마시기 좋은 메뉴들을 아주 잘 구성해놓았다.

자주색 빛이 먹음직스러운 이소베 마끼
자주색 빛이 먹음직스러운 이소베 마끼

특히 등 푸른 생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이소베 마끼, 시그너처 디시인 곰장어 짚불구이, 술안주로 좋은 중화풍 마라 금태, 여기에 식사로 다양한 솥밥이 추천 메뉴다.

꼼장어 짚불구이 이미지
중화풍 금태구이 이미지

이제 연말도 다가오고 술자리도 점점 많아질 텐데, 로만테이에서라면 아주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로만테이의 다양한 메뉴와 사케 사분할 이미지

<로만테이>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5길 29 신우빌딩 2층
+ 문의 : 070-7722-7308

2.모수

새롭게 문을 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모수의 외관
한남동에 새로 문을 연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모수의 정원 이미지

올해 가장 기대했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이곳을 책임지는 분은 안성재 셰프. LA 최고의 일식집인 우라사와(Urasawa)에서 일하던 중 코리 리 셰프에게 발탁돼서, 나파 밸리의 전설 프렌치 런드리(French Laundry)로 자리를 옮기는 행운을 얻는다.

자신의 주방안에 서있는 안성재 셰프

이후 코리 리 셰프를 따라 샌프란시스코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베누(Benu)의 오픈을 도왔고 수셰프까지 맡았다. 그 후에는 독특하게 모로코 음식점인 아지자(Aziza)의 헤드 셰프를 맡으며 미쉐린 1스타를 받았다. 2016년에 드디어 자신의 레스토랑 모수(Mosu)를 열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미쉐린 1스타를 받는 등 샌프란시스코의 라이징 셰프로 주목받았다. 그런데 돌연 이듬해 4월경 레스토랑 문을 닫고 서울로 돌아온 것.

2층에서 내려다본 모수의 홀 전경

당시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에서는 미쉐린 스타로 데뷔한 레스토랑이 별을 받자마자 문을 닫은 것에 대해 꽤 큰 화제로 삼았다. 아무튼 최근 서울의 레스토랑 업계에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의 오픈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 참으로 반갑다.

고급 용지에 인쇄된 모수의 디너 코스 메뉴

모수는 디너만 운영하며 11코스의 테이스팅 메뉴 한 가지만 내놓는다. 가격은 24만원.

연어알 감자 김 이미지
금태 이미지
캐비어 멸치 부추속 이미지
도미 순무 메뉴 이미지
크루 샴페인을 소개중인 소뮬리에 이미지

올해 소펙사가 주최한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한 김진범 소믈리에의 와인 리스트와 서비스 역시 무척 탁월하다.

모수의 먹음직스런 테이스팅 메뉴 이미지
전복 유바 산초 메뉴 이미지
도토리묵 송로버섯 임실군 쌀 메뉴 이미지

전채부터 메인까지 모든 메뉴가 인상적이고 시즈널하게 바뀌기 때문에 특별하게 추천 메뉴를 꼽을 수는 없지만, 주방 한편에서 숯불 직화로 구워주는 전복과 흰쌀밥에 트러플을 듬뿍 올리고, 도토리묵으로 텍스처를 가미한 식사 요리가 무척 훌륭하다.

메추라기 샤오싱 와인 양상추 대추 메뉴
모수 코스요리의 마지막 디저트 메뉴

<모수>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45
+ 문의 : 02-793-5995

3. 현담원 그릴

뱅가건물에 위치한 현담원 그릴의 외관

성수대교 남단 뱅가 건물에 새로 오픈한 한우구이 전문점, 현담원 그릴.

빨간색 조명이 인상적인 현담원 그릴 내부
편백나무상자에 담긴것 같이 정갈한 한우

하루에 한 팀, 최소한 4명 이상이 되어야 대관 형태로 예약이 가능하고, 식사 금액은 1인당 30만원인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한우고기에 시즈닝을 하는 장지호 세프의 이미지

이곳을 책임지는 장지호 셰프는 오사카의 가이세키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아 한식과 일식의 조화가 절묘하고, 맛의 깊이가 남다르다. 마치 히노키 상자에 담겨 나오는 긴자 스시야의 생선들처럼 정성스럽게 손질된 고기가 인상적인데, 한우 암소 1+ 등급을 엄선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정갈하게 준비된 고기만 봐도 이 집의 요리가 참 맛있을 것 같다는 느낌!

일식 요리로 시작하는 현담원 그릴의 전체요리

원테이블 레스토랑이라 라운지에서 샴페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 예약 손님들이 모두 오면 함께 그릴 테이블로 옮길 수 있어 좋다.

쪽파를 얹은 한우구이
캐비어를 얹은 한우구이
화로에서 구워지는 한우구이
와사비가 올라간 먹음직스러운 우나기 구이
육즙이 묻어나오는 먹음직스러운 한우구이

일식 요리들로 시작해 캐비아를 올린 안심, 파소스를 올린 등심 등 창의적인 고기 요리를 맛보고 나면, 부채살, 토시살, 안창살, 늑간살 등 특수 부위가 이어지고 우니, 이쿠라, 갈비를 얹은 솥밥으로 마무리되는데, 특히 각종 특수 부위들과 솥밥이 압권이었다.

뜸을 들이는 솥밥 옆의 이쿠라와 우니
정성스레 솥밥에 이쿠라와 우니를 얹고있는 셰프
미소시루와 이쿠라 우니 솥밥 이미지
소고기위에 우니를 얹어진 우니

고기를 먹은 후에는 라운지로 옮겨서 디저트와 함께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위스키로 마무리해도 좋다.

발베니 싱글몰트 위스키 30년산

최근 오픈한 프리미엄 고깃집은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요리들을 선보이는 곳들이 많은데, 현담원 그릴은 최근에 맛본 고깃집 중 가장 수준 있는 요리를 낼뿐더러 고기 자체도 훌륭해서 1인당 30만원이라는 금액이 부담스럽지만은 않았다. 다만 테이블이 하나뿐이라 최소한 한 달 전에는 예약해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현담원 그릴>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68길 6 2층
+ 문의 : 02-6925-3127

4. 라피네

프렌치 인테리어 느낌의 컨템포러레 레스토랑 라피네 외관

신사동 도산공원 뒤편에 새로 생긴 컨템퍼러리 레스토랑, 라피네. 올해는 양식당의 오픈이 뜸해서 여러모로 아쉬웠는데, 가뭄에 단비처럼 오랜만에 괜찮은 레스토랑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라피네 주방 이미지
라피네 홀 내부 전경

런치(5만원), 디너(10만원) 코스 메뉴만 운영하고 와인 페어링 프로그램을 잘 준비한 점을 보면, 제로컴플렉스나 서울다이닝 같은 곳들과 비슷한 형태의 컨템퍼러리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참고로 라피네(Raffine)는 정제된, 세련된, 고상한을 뜻하는 프랑스어라고. 테이블은 4인석 기준으로 3개가 전부일 정도로 아주 작은 공간인데, 그만큼 적은 고객에게 가격 대비 퀄리티 높은 음식과 정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구성이다

다양한 네추럴 와인 셀렉션

또 규모에 비해 와인 프로그램이 좋은데, 특히 내추럴 와인의 셀렉션이 무척 탁월하다. 여기에 틀어주는 음악도 무척 감각적이어서 아지트 삼아 다니고 싶은 분위기다.

라피네 테이스팅메뉴
라피네 테이스팅메뉴
라피네 테이스팅메뉴
라피네 테이스팅메뉴

요리는 주로 제철 식재료를 최소한의 조리만 하고 에스닉한 플레이버를 가미한 다음 각종 허브와 채소를 올려내는 것이 인상적인데, 직접 가꾼 농장에서 재배한 채소를 사용한다고. 이 정도 규모의 레스토랑에서 직영 농장까지 운영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라피네 테이스팅메뉴
라피네 테이스팅메뉴
라피네 테이스팅메뉴

최근 서울의 고메 신이 다소 침체되고 잘나가는 업종에만 손님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음식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다양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하는 레스토랑이 생겨난 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주목해도 좋을 듯하다.

<라피네>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64길 35-3
+ 문의 : 02-540-1182

5. 우마텐

도산공원 사거리에 위치한 우마텐의 외관
외관에 공지된 조리시간 양해 안내 메시지

신사동 도산공원 사거리에 새로 오픈한 텐동(튀김덮밥) 전문점. 점심에 들러 가볍게 덮밥 한 그릇 먹고 나오기에 좋은 캐주얼한 공간이고, 저녁에는 간단한 요리와 함께 술 한잔 곁들이기에도 나쁘지 않은 곳이다.

우마텐 내부의 주방 조리공간

문을 열고 들어가면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ㄱ' 자형 바 카운터가 보이고, 중앙에 튀김을 하는 주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문이 들어가면 그제야 재료를 손질하고, 반죽을 발라 튀기기 시작하기 때문에 만들어내는 데 꽤 시간이 걸린다.

오크라가 고명으로 얹어진 계란찜
생맥주와 에피타이저 이미지

그래서 덮밥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생맥주에 간단한 애피타이저를 곁들이면 좋다.

각종 튀김이 가득한 텐돈 세트

이날은 스페셜 텐동(1만5000원)을 맛보았는데, 그릇에 차고 넘칠 정도로 튀김을 풍성하게 올려 내주어 덮밥을 받자마자 미소를 머금을 정도로 일단 양에서 압도됐다. 새우 2마리, 붕장어 1마리, 갑오징어, 꽈리고추, 제철 채소 3개, 김. 이 중에서도 붕장어 튀김의 맛이 가장 훌륭한데, 이것 때문에라도 스페셜 텐동을 시켜야 할 것 같다.

스페셜 텐돈의 자세한 이미지 컷

우선 튀김을 반 정도 덜어서 먹고 난 후, 남은 튀김을 밥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된다. 워낙 양이 많아서 한 그릇만 먹어도 배가 꽤 불러온다. 느끼한 튀김의 맛을 잡아줄 맥주는 필수! 언제, 누구와도(물론 혼자서도) 편하게 가볼 만한 공간이다.

<우마텐>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53길 13
+ 문의 : 010-4079-9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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