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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 Foldable Keyboard

2017. 09. 25

디바이스와 OS를 가리지 않는
착한 폴더블 블루투스 키보드.

마이크로 소프트 폴더블 키보드로 테블릿PC를 사용하면서 커피를 마시고있는 남자

지갑인 줄 알았네

마이크로 소프트 폴더블 키보드를 접은모습과 펼친 모습

정사각형 패키지를 열자 지갑이 들어 있었다. 아니 지갑인 줄 알았다. 펼쳐보니 키보드였고, 접었더니 내 가난한 지갑보다 얇았다. MS 유니버셜 폴더블 키보드는 가로 12cm, 세로 15cm니 지갑보다는 조금 크다. 다만, 펼치면 두께가 5mm고, 접어도 1.2cm에 불과하다. 무게는 180g으로 거짓말 조금 보태 담뱃갑과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담뱃갑보다 훨씬 얇다.

폴더블 키보드를 손으로 잡고 반쯤 펼치고있는 사진

휴대성 측면에서 MS 유니버셜 폴더블 키보드와 비견될 만한 블루투스 키보드는 없다. 아직은 그렇다. 겉면은 무광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고, 내부는 서피스 키보드와 같은 패브릭 소재를 사용해 무척 부드럽다. 이것을 노트북 가방에 넣어야 할지 재킷 안주머니에 넣어야 할지 무척 고민했다.

멀티페어링과 넓은 호환성에 반했다

키보드의 블루투스 1번과 2번 버튼을 확대한 사진

어떻게 작동하나 찾아봤지만, 전원 버튼은 없다. 펼치면 켜지고, 접으면 꺼진다. 이토록 명쾌한 블루투스 키보드가 있었던가? 스마트폰과 페어링 또한 간단하다. ESC 옆의 블루투스 키를 3초간 지그시 누르면 끝. 그런데 블루투스 키가 1번과 2번 두 개 있다. MS 유니버셜 폴더블 키보드는 멀티페어링을 지원해 두 대의 기기와 동시에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블릿에 글을 쓰다가,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에 바로 답할 수 있다.

키보드의 OS 변환 버튼을 확대한 사진

더욱 놀라운 점은 호환성이다. 윈도, 안드로이드, iOS를 모두 지원한다. 각 OS에 접속할 때마다 키보드 오른쪽 위의 OS 아이콘에 불이 들어온다. 참고로 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윈도 노트북을 동시에 사용한다. MS 유니버셜 폴더블 키보드 덕분에 여러 기기를 동시에 다룰 수 있었다. 스파이더맨의 천적, 네 개의 촉수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던 닥터 옥토퍼스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황홀한 키감에 취한다

폴더블 키보드를 태블릿피씨와 연결해서 글을 쓰고있는 남자 사진

스마트폰으로 글을 쓴다고? 못 믿겠다. 내 엄지는 여자친구 엄지발가락보다 크다. 그런 내게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쓴다는 말은 여자친구가 발로 기사 쓴다는 소리만큼이나 비현실적이다. 내게 글쓰기 도구란 표준식 키캡 사이즈를 갖춘 키보드의 몫이었다.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가 불편한 이유는 키의 크기가 너무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MS 유니버셜 폴더블 키보드는 다르다. 일반 키보드와 같은 풀사이즈다. 우선 넉넉한 키 사이즈가 시각적인 만족감을 준다. 자판을 치면 2차 만족감이 밀려온다. 5mm 두께의 아주 얇은 주제에 키감이 쫀득쫀득하다. 1.5mm 키 스트로크를 지원해 휴대용 키보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반발력이 있다. MS 서피스 키보드를 만져본 사람이면 알 수 있는 감각이다. 손가락이 근질거릴 정도로 글 쓰고 싶은 키감이다.

물과 전기가 두렵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 폴더블 키보드를 양손으로 잡고 펼치고있는 모습

한 학기 동안 충전할 필요가 없다. 믿기지 않겠지만 MS 유니버셜 폴더블 키보드는 한 번 완충하면 약 3개월간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4.0의 저전력 기술과 접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는 자동 온, 오프 기능을 더해 기존 휴대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배터리 성능을 이룩했다. 패키지에 동봉된 충전 케이블이 할 일이 없어 가엾게 느껴질 정도다.

마이크로소프트 폴더블 키보드를 가방에서 꺼내고있는 모습

카페에서 키보드를 사용하다 보면 1년에 한 번쯤 겪을 일을 MS 유니버셜 폴더블 키보드와 함께 겪었다. 머그잔에 든 커피를 쏟았는데, 키보드 절반 정도에 커피 향이 그윽하게 배었다. 그래도 작동은 이상 무. 생활 방수 기능 덕분에 물이나 커피 정도는 걱정할 필요 없다. 바닐라 라테라면 끈적임이 남겠지만 아메리카노라서 다행이었다. 커피를 닦아내면서 생각했다. 대체 이 키보드의 약점은 뭘까?

MS, 그러니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름처럼 소프트웨어의 강자였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다. 하드웨어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MS의 하드웨어 제품은 만듦새가 매우 뛰어나다. 유격 없는 마감, 과한 멋을 부리지 않은 디자인, 비효율적인 구석을 찾기 어려운 시스템 그리고 유연한 호환성까지 갖췄다. MS 유니버셜 폴더블 키보드는 이러한 MS의 기조를 빼곡히 담았다.

Review by 조진혁 : <아레나 옴므 플러스> 피처 에디터, 키보드를 두들겨서 먹고사는 사람

HOWDY SAYS

  • howdy

    다양한 OS와 디바이스를 모두 아우른다. 그리고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저전력과 생활 방수, 얇고 가벼운 디자인, 풀사이즈 자판을 덤으로 제공하는 완전체 키보드.

  • dowdy

    키보드 중앙부를 비우느라 키의 배열이 조금 달라졌다. 오른손 검지로 누르는 ‘B’ 키가 왼편에 있다. ‘B’야 제자리로 돌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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