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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OLA

5 포켓 카드 케이스

2017. 09. 19

좋은 가죽으로 주목받는 브랜드.
말이 필요 없다.

안경과 시계가 들어있는 나무 서랍에서 샤이놀라 카드지갑을 꺼내고있는 사진
카드 지갑 하나면 충분하다

10년 전만 해도 두툼한 지갑을 들고 다녔다. 지갑 안에는 현금과 각종 신용카드, 신분증과 명함, 영수증, 심지어 아파트 열쇠까지 들어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지갑도 변했다. 돈을 쓰지만, 꼭 화폐를 이용하지는 않는다. 현금 계산은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계산보다 훨씬 더 번거로운 일이니까. 결정적으로 잔돈과 잡동사니 가득한 뚱뚱한 지갑 때문에 바지 주머니가 불룩해지는 걸 더는 용납할 수 없었다. 게다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은 채 앉아서 일하거나 운전하다 보니, 허리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 병원에선 척추가 틀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요즘엔 카드 지갑을 쓴다.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 그리고 명함 몇 장만 넣어 다녀도 사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크기가 작고 두께가 얇아 바지 주머니에 쏙 넣어도 옷매무새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샤이놀라 카드지갑의 앞, 뒷면을 확대한 사진
만지면 기분이 좋아진다

남자의 패션은 액세서리로 완성된다. 소매 끝으로 은근슬쩍 드러나는 시계와 허리춤에 살짝 엿보이는 벨트가 남자의 품격을 말해주지 않나. 카드 지갑 역시 마찬가지다. 작지만, 존재감 넘치는 액세서리. 그래서 카드 지갑을 고를 때 소재를 가장 중요하게 살핀다. 샤이놀라의 포켓 카드 케이스는 굳이 만져보지 않아도 얼마나 좋은 가죽으로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 언뜻 봐도 고급스럽다. 너무 밝지도, 너무 어둡지도 않은 색감이 품격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수공예로 만들었다는 가죽을 만지면 기분이 좋아진다. 품질 좋은 가죽의 조건을 모두 갖추었기 때문이다. 손에 꼭 쥐면 탄력이 전해지며, 따뜻함이 느껴진다. 촉감은 부드럽지만 단단하고, 결이 곱고, 광택도 은은하다. 더욱이 좋은 가죽은 앤티크 가구처럼 시간과 함께 더욱 아름답게 변한다. 좋은 가죽으로 만든 튼튼한 제품은 사용하면 할수록 손때 묻은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설사 긁혀서 흠집이 생기거나 비에 맞아 얼룩이 지더라도, 쓰면 쓸수록 점점 깊은 멋을 드러낼 것이 분명하다.

샤이놀라 카드지갑의 중앙 포켓에서 명함을 꺼내고있는 사진

샤이놀라의 포켓 카드 케이스가 더욱 마음에 드는 점은 수납공간이 꽤 알차다는 점이다. 포켓이 총 5개다. 양옆에 신용카드를 넣을 수 있는 곳이 4개 있고, 윗부분엔 명함이나 영수증, 혹은 비상 상황을 대비한 현금을 두 번 접어 넣을 수 있다. 딱히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 같은 사람은 포켓당 두 장의 카드를 넣을 수도 있다. 남들보다 카드 개수가 많은 편이지만, 공간이 없어서 카드를 넣지 못하는 일은 없다.

샤이놀라 카드지갑의 구성품. 개런티카드와 브랜드 설명서가 함께 펼쳐져있다
뭘 좀 아는 남자가 되려면

사실 이 카드 지갑에 진짜 반한 이유는 따로 있다. 솔직하게 말해보자. 지갑 등 액세서리를 구입할 때, 어느 브랜드의 제품인지도 꼼꼼히 따져보지 않나? 그래서 누군가는 소위 말하는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살 테고, 남과 똑같은 것은 질색인 나 같은 사람은, 남들은 잘 모르는 가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할 것이다. 이를테면 백화점보단 편집매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샤이놀라는 이런 남자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브랜드다. 샤이놀라의 역사는 190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구두약으로 시작해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미군에게 보급품으로 지급되며 해외에 이름을 알렸다. 미국에선 “샤이놀라도 모르는 사람”이란 말이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바보”란 뜻의 유행어로 쓰일 정도로 유명한 브랜드였다. 1960년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는데, 지난 2011년 기적적으로 부활했다. 가죽 제품을 필두로 자전거와 시계 등을 선보인다. 미국인의 향수를 자극하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다시 엄청난 명성을 얻을 것은 시간문제. 진짜 트렌드세터는 이런 제품에 지갑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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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DY SAYS

  • howdy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과 좋은 가죽. 그리고 좋은 브랜드를 먼저 알아봤다는 자부심.

  • dowdy

    지갑 속에 자질구레한 물건을 많이 넣어 다니는 사람에게는 수납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 물론, 현금 지갑과 카드 지갑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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