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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NOW

뉴욕에 간다면 여기

2017. 09. 06
미식블로거 팻투바하의 일러스트

미식블로거 팻투바하가 제안하는 뉴욕의 핫플레이스 5곳.

지인에게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느 도시로 갑자기 가게 되었는데 꼭 들러야 할 맛집 한두 군데만 ‘찍어달라’는 것이다. '알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찍어달라'니… 하긴 요즘은 워낙 많은 정보가 다양한 경로로 쏟아져 나오니, 취사 선택에 어려움이 있어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참에 각 도시별로 지금 가장 핫한 레스토랑을 딱 5곳씩 추려서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비싸고 예약도 힘든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배제하고, 가급적 잘 알려지지 않은 가성비 좋은 캐주얼 다이닝을 중심으로!

그 첫 번째 편은 뉴욕이다.

1. Carbone

빨간색 이태리풍의 지붕으로 장식된 카르보네의 외관

이탤리언 레스토랑 ‘토리시(Torrisi)’가 문을 닫아 안타까웠던 이들이라면, 그리니치 빌리지에 오픈한 ‘카르보네’를 주목하면 좋을 듯하다. 뉴욕에 신흥 레스토랑 제국을 형성 중인 ‘메이저 푸드 그룹(Major Food Group)’의 작품인데, 기존 토리시 멤버인 리치 토리시(Rich Torrisi)와 마리오 카르보네(Mario Carbone) 셰프가 합심하여 수준급 이탤리언 아메리칸 레스토랑으로 재탄생시켰다. 혹자는 이곳을 가리켜 ‘힙스터를 위한 일 물리노(Il Mulino)’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제대로 된 퀄리티를 유지하면서도 저렴하고 힙하다는 뜻이 아닐까?

독특한 페인팅이 걸려진 카르보네 내부

유니폼이나 테이블 세팅, 메뉴에 적힌 요리와 와인의 이름을 보면 영락없는 클래식 이탤리언 레스토랑이지만, 벽에 걸린 그림이나 레트로풍 인테리어, 특히 서버들의 유쾌한 말솜씨와 서비스 테크닉이 경쾌한 분위기를 더한다. 카르보네는 20세기 중반 뉴욕의 위대했던 이탤리언 아메리칸 레스토랑을 오마주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곳이라고 스스로 소개하는데,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매력은 이탤리언 레스토랑다운 호쾌한 음식 맛이다.

4분할 스크린으로 보여진 카르보네의 음식사진

입맛 돋우는 식전 애피타이저를 한 상 가득 차린 다음 지역별 오이스터, 가지 요리, 세 가지 스타일의 조개구이를 이어 내는데, 특히 조개의 식감이나 감칠맛이 일품이다. 뉴욕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인 ‘마레아(Marea)’나 ‘알 피오리(Al Fiori)’ ‘일 물리노(Il Mulino)’도 물론 좋지만, 조금 색다른 이탤리언 요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카르보네를 추천한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카르보네의 디저트

<카르보네 Carbone>
+ 위치 : 181 Thompson St, New York, NY 10012
+ 문의 : 1) 212 254 3000
+ Web : www.carbonenewyork.com

2. Estela

파란색 몰딩과 금박의 글씨로 쓰여진 에스텔라 외관

몇 해 전에 새롭게 발견한 뉴욕의 히든 플레이스다. 우루과이 출신 셰프 이그나시오 마토스(Ignacio Mattos)는 남아메리카의 그릴 마스터인 프란시스 말만(Francis Mallman)과 슬로 푸드의 전설적 인물 앨리스 워터스(Alice Waters)에게서 사사받고, 뉴욕의 ‘일 부코(Il Buco)’에서 5년간 헤드 셰프를 역임한 실력파다. 그의 파트너인 토머스 카터(Thomas Cater)는 6년간 ‘블루 힐 앳 스톤 반스(Blue Hill at Stone Barns)’의 베버리지 디렉터 경력을 바탕으로 유니크하면서도 깊이 있는 와인 리스트를 완성했고, 칵테일도 상당히 훌륭하게 제조한다.

밤의 분위기에 취해 와인을 마시는 서양 젊은이들

내공이 만만치 않은 이들이 만든 레스토랑이기에 2013년 오픈하자마자 핫 플레이스로 등극했고, 2014년에는 <본 아페티트> 매거진이 미국 내 '핫 10 레스토랑(Hot 10 Restaurant)'에 선정하기도 했다. 메뉴는 코스 없이 알라카르트만 제공하는데, 디시당 10~20달러대의 착한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다. 꼭 맛봐야 할 시그너처 디시는 파슬리 소스와 구운 빵을 곁들인 부라타로, 부라타 치즈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4분할 스크린으로 보여진 에스텔라의 음식

살짝 누룽지 느낌이 나는 크리스피한 쌀 요리,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럼을 더한 스위트 포테이토 디저트까지, 소박한 플레이팅에 맛 또한 흠잡을 데가 없다. 작은 공간에서 북적북적 부대끼는 것도 술맛을 돋우는 데 한몫하는데, 특히 밤늦게 가면 감흥이 더욱 살아난다. 늦은 밤, 분위기 있는 공간에 모인 쿨한 사람들, 맛있는 음식과 유니크한 와인에 섹시한 칵테일까지. 뉴욕의 밤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이곳이 정답이다.

<에스텔라 Estela>
+ 위치 : 47 E Houston St, New York, NY 10012
+ 문의 : 1) 212 219 7693
+ Web : www.estelanyc.com

3. Olmsted

검정색 외관과 화초로 꾸며진 옴스테드의 외관

브루클린 남부에 위치한 아주 작고 소박한 레스토랑이지만, 뉴욕 여행을 준비하면서 기대해볼 만한 곳이다.

남색 앞치마를 착용한 그레그 백스트롬 셰프

'옴스테드'의 셰프 그레그 백스트롬(Greg Baxtrom)은 ‘알리네아(Alinea)’ ‘블루 힐 앳 스톤 반스(Blue Hill at Stone Barns)’ ‘퍼 세(Per Se)’ 등 미국의 스타 레스토랑을 두루 거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오픈한 지 이제 1년여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각종 매체로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브루클린 남부라는 지역 특성상 과연 손님이 많을까 싶었는데, 초저녁부터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자연광에서 찍힌 옴스테드의 음식들

4개에 10달러인 오이스터 미뇨네트를 시작으로 식사를 이어 나갔다. 훈제한 송어알과 레몬밤을 곁들인 래디시 가스파초, 루바브와 브라운 버터에 복 초이를 곁들인 그렐 헤이케 등 콜드 파트부터 핫 파트, 그리고 디저트까지 잘 정제된 음식을 적당한 가격에 제공한다.

브루클린의 정서로 꾸며진 옴스테드의 텃밭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매력은 레스토랑 뒤편에 아름답고 소박하게 마련한 텃밭이다. 공동 대표이자 농부인 이언 로트먼(Ian Rothman)의 작품으로 그는 트라이베카에 위치한 ‘아테라(Atera)’의 원예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며 텃밭에서 와인과 함께 스낵을 먹고 마시는데,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기다리는 시간조차 즐거웠다. 최근 뉴욕에서는 파인다이닝보다 캐주얼 레스토랑이 훨씬 만족스러운 곳이 많은데, 이곳 역시 올해 뉴욕의 베스트 레스토랑으로 기억될 만하다.

화초들 사이에 놓인 원목 테이블위의 로제 와인

<옴스테드 Olmsted>
+ 위치 : 659 Vanderbilt Ave, Brooklyn, NY 11238
+ 문의 : 1) 718 552 2610
+ Web : www.olmstednyc.com

4. Le Coucou

주황색 네온사인으로 꾸며진 르쿠쿠의 외관

최근 뉴욕에서 큰 화제에 오른 레스토랑을 꼽으라면 르 쿠쿠를 빼놓을 수 없다. 요식업계의 아카데미 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베어드 어워드(James Beard Award)’에서 ‘2017 베스트 뉴 레스토랑(Best New Restaurant)’으로 선정하면서, 성공 가도가 활짝 열렸다.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로 꾸며진 르쿠쿠의 바 그리고 바텐더

감각적인 숍들이 모여 있는 뉴욕 소호의 크로스비 스트리트 옆에 있는데, 레스토랑이 위치한 11 하워드 호텔 또한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등 각종 매체에서 뉴욕의 베스트 호텔로 꼽는 등 호텔과 레스토랑이 겹경사가 났다

살집이 살짝 있는 르 쿠쿠의 셰프 대니얼 로즈

르 쿠쿠의 셰프는 대니얼 로즈(Daniel Rose). 파리의 레스토랑 신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낯익은 이름일 텐데, 10년 전쯤 레스토랑 '스프링'을 오픈해 일약 스타가 된 미국의 젊은 셰프이다. 파리의 레 알 뒷골목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프렌치 요리를 선보인 셰프가 미국 시카고 출신의 햇병아리였으니 얼마나 화제가 되었을지 짐작이 갈 것이다. 필자는 2011년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 웬만한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보다 예약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그가 클래식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뉴욕에 입성을 하다니 금의환향이라고 해야 할까?

정통 프랑스풍의 인테리아거 인상적인 르 쿠쿠 레스토랑

아름다운 인테리어는 뉴욕의 유명 디자인 회사 ‘로만 앤 윌리엄스(Roman and Williams)’의 작품인데, 입구의 바 뿐 아니라 클래식한 그린 컬러 주방도 무척 아름답게 완성했다. 아직 40세밖에 되지 않은 젊은 셰프인데, 이렇게 클래식한 감성이 묻어나는 프렌치 레스토랑을 뉴욕에 오픈하다니! 10년 전 파리에 모던한 프렌치 레스토랑을 오픈하며 화제가 된 당시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묘한 느낌과 함께 참 대단한 셰프 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6분할 스크린으로 보여지는 르쿠쿠의 정통 프랑스 음식

워낙 맛을 잘 내는 셰프라 어떤 메뉴라도 만족할 만한데, 리크&헤이즐넛, 랍스터, 프라이드 와이팅(생선의 일종), 오리 다리 콩피 등이 무척 훌륭했다. 식사 후에는 11 하워드 호텔의 매력적인 바 ‘블론드(The Blond)’에서 한잔할 것을 추천한다.

식사와 식기가 놓여진 테이블을 탑샵으로 찍은 사진

<르 쿠쿠 Le Coucou>
+ 위치 : 138 Lafayette St, New York, NY 10013
+ 문의 : 1) 212 271 4252
+ Web : www.lecoucou.com

5. Wildair

창문에 낙서가 그려진 와일드 에어의 외관

뉴욕에서 가장 주목하는 젊은 셰프 제러마이어 스톤(Jeremiah Stone)과 파비안 폰 하우스케(Fabian Von Hauske)의 세컨드 레스토랑이자 새로운 콘셉트의 와인 바로, 그들의 첫 번째 작품인 ‘콘트라(Contra)’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남색 체크무늬 셔츠가 끼는 파이반 셰프

초저녁부터 빈자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성업 중인데, 방문한 날에는 파비안 셰프가 주방을 지키고 있었다. 본래 페이스트리 셰프인데, 이곳에서는 세이버리 코스까지 담당한다고. 워낙 손님이 많아 다소 정신이 없기는 하지만, 뉴욕 특유의 활발한 서비스가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전작인 콘트라에 비해 절대 음식 맛이 뒤지지 않는다.

성게가 탐스러운 와일드에어의 요리

홋카이도 우니와 할라피뇨를 곁들인 포테이토 다르팽, 야생 양파와 훈제한 칠리 파우더 피멘톤을 곁들인 소프트 셸 크랩부터 초콜릿 헤이즐넛 타르트까지 모두 훌륭한데, 알라카르트 형태로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큰 장점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곳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와인이다.

물방울이 흐르는 네츄럴 와인

가격 대비 퀄리티 좋은 밸류 와인과 내추럴 와인이 주를 이루는데,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니크한 와인들이 상당수다. 맛이야 말할 것도 없는 데다 콘트라의 편안하면서 힘 있는 메뉴를 무척 합리적인 가격에 단품으로 즐길 수 있어 당분간 이곳의 열기가 계속될 듯하다.

씨위드 버터로 마리네이티드 된 적무

<와일드에어 Wildair>
+ 위치 : 142 Orchard St, New York, NY 10002
+ 문의 : 1) 646 964 5624
+ Web : www.wildair.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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